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2)가 불펜 대기를 한다. 4차전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1차전 기선 제압을 위해 여차하면 불펜으로 나선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코디 폰세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하주석(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불펜투수 대기 명단 10명에 문동주의 이름이 들어간 게 눈에 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동주의 불펜 투입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1차전 폰세에 이어 2차전 라이언 와이스, 3차전 류현진, 4차전 문동주 순으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문동주가 이날 1차전에 불펜으로 던지면 3일 쉬고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선발투수들은 대개 등판 2~3일 전 불펜 피칭을 하는 루틴을 밟는다. 단기전에선 실전 등판으로 불펜 피칭을 대신하며 짧게 던지는 운영을 종종 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시즌 후반부터 이 같은 운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달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면 4번째 선발이 1차전 불펜으로 던질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날 문동주가 불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전날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기로 했던 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20일 KT전 후에도 3일간 경기가 없는 일정이라 가능한 운영이었다지만 가을야구도 생각하고 불펜 문동주를 테스트했다.

이날 선발 폰세에 이어 6회 구원 등판한 문동주는 3이닝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 37개로 KT 타선을 압도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61.4km로 데뷔 후 개인 최고 구속도 기록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였던 지난 14일 상무전도 선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날 경기 후 문동주는 “편하게 던지는데도 힘이 잘 실렸다. 포스트시즌 때도 오늘 같은 공을 던지면 좋겠다”며 “불펜으로 던져봤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불펜으로는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 혼자 떨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불펜 등판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막판 불펜 필승조들의 힘이 떨어진 한화로선 문동주가 경기 후반 1이닝이라도 잘 막아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76.5%(26/34)에 달할 만큼 그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한화로선 불펜 문동주 승부수를 던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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