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유망주가 경험을 쌓도록 엔트리 마지막 한 자리를 낙점했는데, 불펜의 비밀 병기가 될 수도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시원이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 연속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박시원은 1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2 동점인 9회 등판해 이영빈을 좌익수 뜬공, 박관우를 좌익수 뜬공, 이주헌을 유격수 땅볼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 수 10개(스트라이크 7개)로 이닝 종료. 직구 구속은 최고 152km, 최저 150km였다.


전날(15일) 첫 청백전에서도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1-1 동점인 마지막 7회 등판해 이주헌을 2루수 뜬공, 이영빈를 3루수 파울플라이, 김현종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15구를 던졌는데, 볼은 단 2개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3km, 최저 149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는 140~142km였다.
지난 15일 청백전(7이닝)을 마치고 염경엽 감독은 “시원이의 트랙맨 데이터 수치가 좋다. 직구는 영우보다 RPM이 더 나온다. 평균 2400, 좋을 땐 2500까지 나온다. 또 좋은 거는 슬라이더 RPM이 2700까지 나오는데, 속도가 느리면 효과가 없다. 구속이 빠르면서 RPM이 2700이 나오면 굉장히 좋다. 슬라이더는 142km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은 “제구력만 좀 되면, 내 계획으로는 내년 전반기 좀 지나면 중간으로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표치를 내년에 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상황이 되면 쓰고, 좋으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신감이 붙으면 3~4점 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예전보다 택도 없이 던지는 것은 조금 덜하다. 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 합숙 훈련에서 김광삼 코치가 데리고 거의 마무리 훈련같이 하고 있다. 훈련량을 확 늘려서 지금 더 좋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시원은 2025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6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는데, 드래프트장에서 펑펑 울었다. 그는 “주위에서 감독님이 2~3라운드에서 뽑힐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예상을 했다. 그런데 4~5라운드까지 제 이름이 안 나오니까 안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있는데 6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려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경남고 3학년 때 최고 150km를 던졌다는 박시원은 지난 7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2볼넷 무실점, 150km의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투구 수 18개 중 직구가 16개였다. 직구 16개 중 13개가 150km를 넘었다. 최고 154km, 평균 151.1km였다.
1군에서 2경기 1⅓이닝 무피안타 5볼넷 2실,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17경기(51⅔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30명)에 투타 마지막 자리는 박시원과 박관우를 포함시켜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시원은 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무료 공개하는 마지막 청백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던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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