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2년 차 '투핸드 볼러' 서정민(23, 김해시체육회)이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서 활짝 웃었다.
서정민은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 볼토피아에서 열린 2025 인카금융 슈퍼볼링 국제오픈 TV 파이널 결승전에서 최정우(대구북구청)를 269-214로 꺾었다.
이로써 서정민은 첫 출전한 국제 오픈 대회서 프로 타이틀은 물론, 1억 원의 우승 상금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억 원은 역대 볼링 대회 최고액이다.
![[사진]서정민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3/202505131513777663_6822f26fc2aa8.jpg)
고교 3학년 때부터 볼을 잡은 서정민은 대학 3년 포함 구력 6년 밖에 되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작년 전국체전(5인조)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 가장 큰 경력일 정도.
하지만 서정민은 이날 실업 및 한국프로볼링(KPBA), 미국프로볼링(PBA) 선수 등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3/202505131513777663_6822f24ae6fde.jpg)
서정민은 첫 프레임을 커버한 뒤 6프레임까지 5연속 스트라이크로 리드했다. 7프레임서 7번 핀을 세워 스트라이크 행진이 잠시 멈췄지만 서정민은 8프레임부터 마지막까지 다시 5연속 스트라이크를 작렬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서정민은 운도 따랐다. 상대 최정우가 첫 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를 이어가다가 6프레임서 2, 10번 핀을 세운 뒤 커버에 실패하면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당황한 최정우는 8프레임서 6개의 핀을 세우는 실투로 자멸했다.
![[사진]최정우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3/202505131513777663_6822f2499a115.jpg)
특히 서정민은 3위 결정전에서 우상으로 여기는 미국 투핸드 볼러 앤서니 사이먼슨까지 물리쳤다. 사이먼슨은 5위로 본선에 올랐으나 슛아웃에서 문하영(스톰), 구성회(부산광역시청)를 동시에 물리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정민은 사이먼슨을 상대로 279점을 쳤다. 12번의 투구 중 10프레임 첫 투구에서만 핀 한 개를 세우는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사이먼슨은 4프레임과 10프레임 첫 투구서 핀 1개씩을 세워 258점을 쳤으나 서정민을 넘지 못했다.
서정민은 경기 후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안 떨려 보인다고 하지만 정말 많이 떨렸다. 다행히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3/202505131513777663_6822f24a5525e.jpg)
이어 "내가 우상으로 여기는 사이먼슨과 대결에서 이긴 건 운이 좋았다. 사이먼슨이 치는 것만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면서 "지금도 믿기지 않고 현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다. 내게 축하한다고 말해주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