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에 버금가는 5선발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디펜딩 KIA타이거즈는 개막 5경기를 치렀다. NC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는 1승1패, 키움히어로즈와 3연전에서는 1승2패를 기록했다.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개막전에서 돌발적인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악재, 박찬호의 무릎부상이 겹치면서 공수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호재도 있었다.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우완 김도현(24)의 쾌투였다.
선발투수 5명이 한번씩 마운드에 올랐다. 제임스 네일은 5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출발을 했다. 양현종은 5이닝 4실점했다. 아직은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지만 노련미로 버텼다. 새로운 외인 아담 올러도 위력적인 슬러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따내며 힘찬 출발을 했다.
4선발로 낙점받은 윤영철은 아쉬웠다. 26일 광주 키움전에서 2이닝에 그쳤고 6점(2자책)이나 내주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3루에서 수비수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6점을 내주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안정된 구위와 제구가 아니었다. 첫 등판에 대한 부담으로 풀이된다. 윤영철이 무너지면서 KIA는 17-10 대패를 했다.

5선발 김도현의 투구는 눈부셨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구를 했다. 지난 27일 광주에서 팀타율 1위를 자랑하는 키움전에서 6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하필이면 3루수와 유격수 실책이 나와 2실점을 했다. 모두 비자책이었다. 실책이 없었다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투구수도 81구에 불과했다. 1이닝당 적정투구수 15개를 정확하게 지킨 것이다.
힘있는 직구와 함께 땅볼을 유도하는 투심, 커브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외인타자들인 카디네스와 푸이그를 무피안타로 제압했다. 아직은 100% 상태가 아닌데도 역투를 펼쳤다. 키움타자 방망이를 3개나 부러뜨렸다.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150km를 회복하면 더욱 위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은 황동하와 5선발 경쟁을 벌였다. 이범호 감독은 ABS 스트라이크존이 하향조정되자 커브 구사력이 뛰어난 김도현을 낙점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안정된 투구를 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멋진 퀄리티스타트로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에이스에 버금가는 5선발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에 복귀에 2군에서 놀라운 스피드업을 보여주어 곧바로 1군 콜업을 받았다. 추격조로 시작했으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대체 선발로 발탁 받았다. 10번의 선발등판에서 주로 5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작년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로 출발하면서 첫 경기부터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김도현의 쾌투는 강력한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KIA에게는 대단히 유의미한 호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