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5)이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구승민을 대신해 선발투수 나균안이 콜업됐다.
구승민은 KBO리그 통산 449경기(446이닝) 28승 30패 12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지난 시즌 66경기(57⅔이닝)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시장에 나온 구승민은 2+2년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하며 롯데에 잔류했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구승민은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샀다. 결국 지난 23일 LG전에 구원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김상수와 구승민은 LG전에 일부러 한 번 내봤다. 승리조로 생각을 했지만 캠프 때부터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LG 타선이 워낙 좋지만 한 번 내봤는데 그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히려 젊은 투수들이 구속이 있어서 그나마 좀 버텼다”면서 “구승민은 작년에도 초반에는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올해도 시속 140~143km 정도로 나오고 있다. 구속이 나와야 포크볼도 통할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불펜진에서 구승민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고 힘으로 밀어붙이고 변화구를 떨어뜨려 타자를 잡는 투수다. 그런데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타자와 승부를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SSG전에서 2-5로 패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2연패에 빠졌다. 시즌 1승 4패 승률 .200을 기록하며 리그 공동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FA로 영입한 선수들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FA 재계약을 한 구승민은 물론 한현희(2023년 1월 3+1년 최대 40억원 계약), 노진혁(2022년 11월 4년 총액 50억원) 등 주요 FA 선수들이 모두 2군에 있는 상황이다. 한현희는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2경기(5⅔이닝)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노진혁은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 시즌 초반 큰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FA 선수들이 반등을 위한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