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한국시간 27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여한 뒤 현지 동행취재에 나선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회견 성사 과정을 풀어놓았다.
정의선 회장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 조지아 공장으로 초대할 계획이었는데, 저희가 루이지애나에 현대제철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백악관으로 와서 발표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지기반인 루이지애나의 제철 공장 투자 소식이 더 반가웠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저희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고 또 루이지애나에 계신 주지사님이나 그리고 상 하원 의원님들도 같이 하실 수가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전기로 공장을 짓기로 한 배경으로는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여기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미국에서 앞으로 생산할 차량이 그린 스틸 공법의 저탄소강을 사용해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은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이미 시작됐다는 내용도 부연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이 미국의 관세 정책 자체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정의선 회장도 잘 알고 있었다.
정의선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와 국가 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그래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저희로서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세 발표 이후에도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이 협상을 계속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가 순조롭게 준공된 사실에 대해서는 "2019년부터 준비해서 했는데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빠르게 잘 지어졌다. 이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그리고 기아 차량도 생산될 것이고 향후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HMGICS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나온 기술들을 여기에 적용해서 더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