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30 17: 40

“우리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은 항상 ‘팬 퍼스트’ 야구를 추구한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호쾌한 공격 야구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다른 후보들이 ‘승리’를 말할 때 “신생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이라는 답을 내놓아 2011년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에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시즌 중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김 감독은 늘 팬을 이야기한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시작된 2025시즌 스프링캠프 첫 날 김 감독은 선수단 앞에 서서 “시즌 끝나고 바깥에서 보니 한화 팬들이 생각보다 더 많더라. 기대도 많이 하시는데 이제는 우리가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시즌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 우리 한화 이글스가 이 멤버라면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도 갈 수 있는 좋은 멤버다. 자신감 갖고 우리 다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30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우리 한화도 이제 잘할 때가 됐다.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잘 움직인 덕분에 팀 분위기는 그때 이미 만들어졌다. 올해는 정말 뭔가 해내야 한다”며 “한화 팬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진짜로 몰랐다. (비시즌에) 서울에서 길을 걸어가다가도 ‘한화 파이팅입니다’라는 인사를 몇 번이나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한화팬들의 성원에 놀라워했다. 
2008년부터 최근 17년간 가을야구는 딱 한 번, 그 사이 무려 8번의 꼴찌를 했다. 2019년부터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나긴 암흑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보살로 불리는 팬들의 일편단심 한화 사랑은 유명하다. 성적이 안 좋은데도 관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KIA, 롯데와 함께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시즌 중은 물론이고 시즌이 끝난 후에도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한화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김 감독도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화 팬들의 오랜 한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말이 앞서지 않는 김 감독이 캠프 첫 날부터 선수단에 ‘한국시리즈 멤버’라고 말한 것은 팬들의 염원을 풀기 위해서라도 더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는 지난겨울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FA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도 투수 코디 폰세와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가세하며 선발진과 센터라인이 안정됐다. 여기에 특급 신인 투수 정우주와 권민규가 입단하면서 여러모로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여기에 두산과 NC 시절부터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 발굴에 능한 김 감독의 선수단 동기 부여와 육성 능력도 기대되는 요소. 한 야구인은 “한화는 올해 김경문 감독 효과가 확실히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면서 잘 달래기도 한다. 선수를 한 번 쓰면 충분한 기회를 준다. 동기 부여를 워낙 잘하는 지도자라 한화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튀어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5명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 중 신인이 6명으로 최다 인원이다. 투수 박부성, 내야수 이승현 등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육성 신인도 두 명이나 포함됐다. 1군 캠프가 처음인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하는 김 감독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설령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1군에서의 캠프 경험이 선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베테랑이나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넘어가기 전까지 김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내달 14~16일 호주 대표팀과 3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적응해야 할 FA 이적생 심우준과 젊은 선수들 위주로 실전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한화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길 걷다가 응원받은 명장, 괜히 'KS 멤버' 얘기 꺼낸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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