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사사키 로키(24)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6)에게 등번호 11번을 양보 받았다.
미국매체 다저블루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이 높은 숫자의 등번호로 시작해 자리를 잡고 낮은 숫자의 등번호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54번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클레이튼 커쇼나 72번으로 다저스에서 데뷔한 미겔 로하스를 포함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커리어 후반에 다시 높은 숫자로 돌아가는 것은 훨씬 더 이례적이다”라고 전했다.
미겔 로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1시즌(2014~2024년) 동안 1182경기 타율 2할6푼(3511타수 912안타) 50홈런 336타점 399득점 62도루 OPS .672를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201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팀을 옮겼다. 2023년에는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돌아왔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을 당시 등번호 72번을 달았던 로하스는 다저스에 복귀한 뒤에는 11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72번으로 돌아간다. 다저블루는 “로하스가 등번호를 바꾸면서 사사키는 자신의 우상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쓰고 있는 등번호 11번을 달 수 있게 됐다”라며 로하스가 사사키에게 등번호를 양보했음을 시사했다.
사사키는 지난 18일 다저스와 신인 계약금 65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를 던지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건강이 유일한 불안 요소로 지적을 받았다.
매년 부상을 당하며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사사키는 지난해에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받아 지바롯데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사사키가 시장에 나오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곧바로 영입 경쟁에 달려들었고 사사키는 두 차례 미팅을 통해 다저스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뛰던 시절 등번호 14번과 17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14번은 길 호지스의 영구결번이며 17번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사용중이다. 이에 사사키는 11번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57억원) 계약을 맺은 이후 원래 등번호 17번을 사용하고 있던 조 켈리에게 포르쉐를 선물하고 등번호를 양보 받은 바 있다. 다저블루는 “사사키가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해준 것에 대한 보상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만 작년 조 켈리가 오타니에게 포르쉐를 선물 받았던 것처럼 로하스도 선물을 받았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