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31)이 데뷔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말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손호영은 4500만원에서 177.8% 인상된 1억25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데뷔 첫 억대 연봉이 됐다.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도전했던 손호영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복귀했다. 2020년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2차 3라운드 2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LG에서 내야 백업으로 뛰면서 2020~2023시즌 4년 동안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를 기록했다. 2022년 36경기 출장이 가장 많이 뛴 시즌이었다. 백업으로 출장 기회가 늘어나다가 7월말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데뷔 첫 해 2700만원 신인 연봉을 받았고, 2021년 3700만원, 2022년 3500만원, 2023년 4700만원, 2024년 4500만원을 받았다.
손호영은 지난해 개막 직후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그의 야구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내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LG에 손호영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LG는 유망주 투수 우강훈을 받는 조건으로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자 단숨에 타격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트레이드되자마자 4월 한 달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손호영은 롯데에서 100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396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출루율 .356, 장타율 .540, OPS .896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6월 20일 수원 KT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세웠다. 이 부문 역대 3위 기록. 18홈런은 롯데 팀 내 최다 홈런 기록이다. ‘트레이드 복덩이’로 롯데 내야의 주축 선수가 됐다.
불안 요소도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 손호영은 시즌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2차례나 당했다. 생애 첫 올스타로 뽑혔는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무산됐다.
시즌이 끝난 후 손호영은 12월초까지 한 달 동안 일본 도쿄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왔다. 근육, 가동성 훈련과 재활에 특화된 센터에서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것. 햄스트링 부상 방지를 위한 목적도 있었다.
손호영은 “많은 걸 배웠고, 체력도 많이 늘고 유연성도 좀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강해지고 유연해질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했다. 벌써 몸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올 시즌 “20홈런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사직구장 담장 높이를 낮췄다. 2022시즌을 앞두고 외야 펜스에 철망을 세워 담장 높이를 6m로 올렸는데, 이번 겨울 철망을 제거해 이전처럼 4.8m로 되돌리는 작업을 했다.
한편 외야수 윤동희는 지난해 연봉 9000만원에서 122.2% 인상된 2억원에 재계약 했다. 2루수 고승민은 8000만원에서 131.3% 오른 1억8500만원에 사인했다. 외야수 황성빈은 7600만원에서 103.9% 인상된 1억5500만원, 1루수 나승엽은 4000만원에서 200% 상승한 1억2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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