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손실없는 '쿠페'형 SUV, 폴스타4가 부린 마술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4.08.13 15: 41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Electric performance SUV coupé) 폴스타4(Polestar 4)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름에 붙은 수식어가 길지만 이 긴 이름을 다 불러줘야 하는 이유가 있다. 수식어 안에 특징적 상품성이 상당치 담겨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코리아는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전시공간 '스페이스 서울'에서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폴스타4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정식 출시가 아니어서 최대 주행 거리는 인증 절차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는 상세히 공개됐다. 차량 주문은 13일부터 가능한데, 구매자에게 차량이 인도되는 시기는 10월 경을 예상하고 있다. 차량 주문은 폴스타코리아가 처음부터 그랬듯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폴스타4는 폴스타코리아가 국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신 모델이다. 

100kWh 배터리를 장착해 폴스타가 현재까지 양산한 차량 중 가장 빠르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적다. 리어 윈도우를 없애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뒷자리 손실은 전혀 없도록 설계했다. 오히려 뒷자리 리클라이닝이 있어 그 어떤 SUV보다 2열 탑승 공간이 편안하다. 
폴스타4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파일럿 팩을 포함해 6,690만 원으로 책정됐다. 폴스타코리아는 이 가격을 두고 "전 세계 26개 국가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하면 3,000만 원 가량이 저렴하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2026년까지 5개의 럭셔리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8곳의 폴스타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브랜드 강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며, 그 시작점에 오늘 출시한 폴스타4가 있다”라며, “폴스타4는 내연기관을 포함한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디자인, 탑승 공간, 그리고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정보도 거리낌없이 공개됐다. 
함종성 대표는 "폴스타는 CATL사의 배터리와 LG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 공개하는 이 차는 CATL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스타4와 포즈를 취한 이수근 디자이너(왼쪽)와 함종성 대표.
최근 일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불안감을 의식한 함 대표는 폴스타 전기차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멘트도 덧붙였다. 함 대표는 "중국산 배터리라고 해서 모두 불이 나는 건 아니다. 폴스타는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 16만 대 이상이 팔렸지만, 배터리 화재 사건은 단 1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배터리라 하더라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따라 안전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폴스타4는 내년 말부터는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된다. 함종성 대표는 "폴스타4가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되면 폴스타는 한국의 해외 수출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는 국내산 배터리 장착을 확대하는 게 폴스타코리아의 기본적인 방침이다"고 말했다. 
▲내외부 디자인
폴스타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폴스타4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SUV 쿠페를 완성했다. ‘토르의 해머’를 대신하는 ‘듀얼 블레이드(Dual blade)’ 헤드 라이트를 최초로 도입해 폴스타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낮은 프론트와 접이식 도어 핸들, 프레임리스 윈도우(Frameless window),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Frameless sidemirror),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Rear aero blades), 리어 라이트 바(Rear light bar)를 통해 에어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연출했다.
내부는 비즈니스 라운지 수준의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각각 2m와 3m에 이르는 넓은 전폭과 긴 휠베이스는 광활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전자식 리클라이닝 시트와 결합해 2열 탑승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태양계에서 영감을 얻은 엠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은 9가지 색상 및 강도 조절이 가능해 탑승자의 기호에 맞게 개인화할 수 있다.
폴스타4 외장 디자인을 주도한 한국인 이수근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쿠페 스타일을 고수하면 뒷좌석 공간 손실을 감수하기 마련인데, 폴스타4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1열 공간의 시작을 앞바퀴 쪽으로 최대한 당기고, 리어 윈도우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로 2열 탑승자의 공간을 오히려 더 여유있게 확보했다"고 말했다. 폴스타4가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라는 긴 수식어를 다 달고 나와야 하는 핵심적인 마술이다. 
폴스타4에는 놀랍게도 리어 윈도우, 즉 차의 실내에서 봤을 때 뒷 유리창이 아예 없다. 유리창을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쿠페 스타일이기 때문에 손해보는 공간을 보완했다. 
뒷 유리창이 막히면 차내의 룸 미러가 무용지물이 된다. 폴스타는 이 기능을 후방 카메라로 대체했다. 
리어 뷰 미러는 루프에 탑재된 후방 카메라가 전달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미러보다 훨씬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필요시 디지털 피드를 비활성화하면 일반적인 미러가 돼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후방 카메라는 루프 끝에 처마형으로 부착 돼 외부 오염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파워트레인 & 퍼포먼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을 기반으로 전장 4,840mm, 전폭2,008mm (사이드미러 미포함), 전고1,534mm, 그리고 2,999mm의 휠베이스를 갖춘 D세그먼트 SUV 쿠페이다.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부피와 무게 대비 용량이 큰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히트펌프를 기본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20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폴스타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르다. 롱레인지 듀얼 모터는 544마력(400kW)과686N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불과 3.8초 만에 돌파한다. 세 단계로 조절 가능한 세미-액티브 서스펜션(Semi-active suspension)과 50:50의 균형잡힌 무게 배분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행상황에서 뛰어난 핸들링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590km이다. 국내 인증 기준 500km를 넘기는 게 폴스타코리아의 희망이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후륜 구동 방식으로 272마력(200kW)과 343Nm 토크를 발휘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20km이다.
▲지속가능성
폴스타4는 폴스타가 양산한 모델 중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가장 낮은 모델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버전은19.9톤(tCO2e), 듀얼모터 버전은 21.4톤의 탄소 발자국을 기록하고 있다.
폴스타4의 기본 시트 소재로 사용되는 마이크로테크(MicroTech)는 소나무 추출 오일을 사용해 인조가죽 대비 생산 과정 및 사후 처리에도 친환경적이다. 플러스 팩 선택시 적용되는 테일러드 니트(Tailored knit) 소재는 100% 재생 페트(PET)를 새로운 공법으로 가공해 지속 가능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구현했다. 나파 가죽(Nappa Leather) 역시 동물의 5대 복지 인증을 받은 업체로부터 수급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 외에 재생 어망과 재생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에코닐(ECONYL)은 실내 바닥 카펫으로 활용되고, 천연 섬유 폴리프로필렌(NFPP)은 특정 도어 트림에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무게는 최대 40% 감축했다.
▲안전 
볼보자동차의 DNA를 바탕으로 시작된 브랜드인 폴스타에게 ‘안전’은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폴스타4는 총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바탕으로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대거 탑재했다. 모빌아이(Mobileye)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지능형 안전 기술을 포함한 슈퍼비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Supervision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도입할 예정이다.
내부에도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움직임을 관찰해 청각 및 시각 경고를 통해 안전 주행을 지원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The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한다.
‘초고강도 강철(Ultra-high-strength steel)’을 포함한 차체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며, 이너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7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낮췄다. 강철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감싼 배터리 팩은 충돌시 고전압 시스템으로부터 차단해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
▲커넥티비티 및 적재공간
폴스타 4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며, 국내에서는 티맵(TMAP)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음성 인식 AI 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 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그리고 웹 서핑이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웹 브라우저’, 그리고 ’인-카 페인먼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한 무한한 인포테인먼트 확장성을 담은 플랫폼으로, 탑승자의 주행 편의성 개선 및 엔터테이닝 경험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폴스타 차량 자체 OTA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차량을 항상 최신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15.4인치 가로형 스크린은 최대 5분할 되며 내비게이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제어 메뉴를 활성화할 수 있다. 10.2인치 운전자용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칼럼 앞에 있으며, 속도와 배터리 및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Harman Kardon audio system)은 12개의 스피커와 하이브리드 앰프를 통해 최대1,400W의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나파 업그레이드 시 헤드레스트에 각각2개의 스피커가 추가되며, 내비게이션 및 전화 통화 음성을 운전자에게만 들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적재 공간은 트렁크 하부공간을 포함해 526리터이며, 2열 시트 폴딩시 최대 1,536리터의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췄다. 프론트 스토리지는14리터이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690만 원이며,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7,190만 원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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