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의 상반기 경영 성과가 발표됐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자동차 사업매출은 안정적이었다”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이는 영업 외 요인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 내의 목소리도 긍정적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그룹은 상반기에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2024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룹 최대 규모의 제품 출시 및 사업 영역에 대한 포괄적인 재편을 추진하는 해다. 그 결과에는 모든 브랜드의 성공적 팀워크가 반영된다. 그룹은 전략적으로 단호한 방향을 설정했고, TOP 10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을 위한 전략을 완전히 재정비했다. 그룹 전체에 걸쳐 성과 프로그램이 속도를 내고 있고, 신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는 좋은 기반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견고한 현실이지만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목소리는 좀더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구조조정 비용 및 기타 영업 외 요인을 제외한 2분기 마진은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실제 결과치다. 6개월 후 마진 6.3%는 그룹의 우수한 차량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글로벌 입지를 고려할 때 그룹의 야망과 잠재력에 미치지 못한다. 예상되는 제품 모멘텀과 견고한 주문량을 감안해 올 한 해 전체에 대한 전망을 확인하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상반기 매출액은 1,588억 유로다. 전년 동기(1,563억 유로)보다 25억 유로(+2%)가 증가했다. 파이낸셜 서비스 사업의 호조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폭스바겐그룹은 밝혔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의 차량 판매량도 소폭 줄었지만 자동차 사업 매출은 여전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상반기 차량 판매량은 430만대로 전년 동기 수치(440만대)를 소폭 하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감소폭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북미(+8%)와 남미(+15%) 시장의 성장이 다른 지역, 특히 2분기 중국에서의 감소를 거의 상쇄했다고 폭스바겐그룹은 밝혔다.
서유럽의 차량 주문량은 2% 증가했는데, 순수 전기차(+124%)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주문량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가 감소했다. 꽤 큰 폭이다. 전년 동기 113억 유로이던 영업이익이 2024년 상반기엔 101억 유로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6.3%다. 영업 외 요인 및 헤지회계 외부 파생상품의 공정가치 평가 전에 조정된 영업이익률은 7.1%이고, 올해 2분기 기저 마진은 7.6%로 집계돼 1분기 마진 6.6%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도 수치를 최대 5%까지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과 승용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5%에서 7%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