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흔히 ‘야구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단 한번의 스윙으로 승패를 뒤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처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9-8 승리를 가져왔다.
4-4로 맞선 삼성의 5회말 공격. 선두 타자 구자욱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헌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2사 2루서 김영웅이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6-4.
한화는 6회 장진혁의 우월 1점 홈런, 8회 노시환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8-7로 다시 앞서갔다. 삼성은 1점 차 뒤진 8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 전병우 대신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삼성 벤치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오재일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 짜리 솔로 아치를 날려 8-8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8-8로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맥키넌은 바뀐 투수 주현상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맥키넌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맥키넌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한편 삼성은 한화를 9-8로 꺾고 지난 16일 문학 SSG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팀이 필요한 순간에 끝내기 홈런을 친 맥키넌이 오늘 경기의 히어로다. 김영웅과 오재일의 홈런 또한 중요한 순간에 나온 소중한 홈런”이라고 했다.
또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팽팽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라팍을 가득 채워 주신 팬분께 오늘도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