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픽 정글 니달리와 미드 자크, 그리고 탑 야스오까지 이번 대회 한 번도 선보이지도 않았던 변수 밴픽 노림수는 아쉽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T1이 23분 41초만에 넥서스를 지키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몰렸다.
T1은 18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4라운드 BLG와 경기 3세트에서 변수 픽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조합의 강점이 나오기 직전 상대의 이니시에이팅 조합에 밀리면서 패배, 1-2로 몰리게 됐다.
2세트를 만회해 1-1로 따라붙은 T1은 밴픽 단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깜짝 픽으로 밴픽을 완성했다. 야스오-니달리-자크-칼리스타-노틸러스로 조합을 꾸린 T1을 상대로 BLG는 트페-신짜오-애니-세나-오너로 한타에 강한 챔프들을 묶으면서 경기에 돌입했다.
교전이 강한 챔프들이 주류인 BLG가 미니언 웨이브 주도권을 쥐면서 T1을 압박해 들어갔다. 여기에다 T1은 사고가 시작 단계부터 터졌다. '오너' 문현준의 니달리가 초반 정글 개입에 이어 초반이 끝나는 무렵에도 또 한 번 쓰러지면서 정글 구도에서 주도권까지 내주고 말았다.
정글이 힘을 잃은 사이, 협곡의 구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오브젝트 주도권까지 내준 T1은 16분 한타에서도 뼈아픈 4데스로 더욱 더 위기에 봉착했다. 속도가 붙은 BLG는 일방적으로 몰아치기에 돌입하면서 T1의 추격 의지를 찍어눌렀다.
격차가 1만이상 벌어지자, 드래곤의 영혼도 바론 버프도 BLG는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힘을 앞세워 밀고 들어온 BLG의 공세를 T1은 감당하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