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수술대에 오르며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몇 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처럼 부진의 늪에 빠질까 봐 우려를 나타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 후 구단 측은 이정후의 부상 상태를 '어깨 탈구’라고 밝혔다. 그리고 MRI 검진 결과는 ‘구조적 손상’으로 상태가 더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회복까지 6개월이 소요될 전망.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이정후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는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정후의 부상 공백을 아쉬워했다.
또 “한국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후는 자신의 능력을 어느 만큼 보여줄지 아주 기대되는 선수였다”며 “타격의 일관성은 다소 부족했지만 확실히 빅리그 레벨의 선수였다. 특히 컨택 능력은 확실히 뛰어났고 외야 수비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찾던 바로 그 선수였다. 팬들이 매일 선발 라인업의 최상단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정후를 볼 수 없게 됐다”고 이정후의 부상 공백을 우려했다.
이 매체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몇 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디 벨린저의 사례를 들며 “이 부상이 이정후의 선수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코디 벨린저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이정후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시즌 마감으로 저주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이정후의 전력 이탈은 아주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