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스마트폰,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발달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유명인들의 사생활 유출 피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둑 촬영된 사진이나 비공개 소셜 계정에 무심코 쓴 글이 퍼질 때도 있고, 전 연인과의 모습이 공개돼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사생활 유출 사고를 겪고 힘든 시간을 겪은 연예인들, 결국 사과까지 하게 됐던 스타들의 사연을 짚어봤다.
배우 이수민은 17일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탁재훈의 탁스패치'에는 '이수민, 나락에서 예원처럼 부활을 꿈꾸는 다 자란 보니하니'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과거 사생활 유출 논란을 허심탄회하게 언급했다.
이수민은 2014년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진행자로 유명한 인물. 시간을 되돌린다면 2018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는 "그 일이 있은 지는 오래됐다. SNS 비공개 계정에 욕설을 사용했다가 누가 유포가 했다"라고 논란의 과거를 돌아봤다.
해당 욕설에 대해 이수민은 "제가 CIVA라고 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음악의 신' CIVA가 생겼다. 기사가 뜰 때마다 CIVA 이수민 난가? 했다. 진짜 지옥의 시간을 보냈다. '음악의 신'이 끝날 때까지"라고 가슴 졸였던 지난날은 회상하기도.
더불어 "그때 제가 열애설이 났었다.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그 친구랑 했다. 그 친구가 1위였다. 그래서 'CIVA 너 슈퍼스타 다됐구나'라고 했었다"라고 해당 욕설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이수민은 배구선수와 열애설을 휩싸였던 바다. 열애설에 ‘욕설 논란’까지 덧붙여진 이수민의 논란은 결국 사과로 종결됐다. 당시 이수민은 SNS에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열애설에 대한 논란으로 인한 피해를 봤을 임성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비공개 계정에 제가 경솔하게 쓴 비속어와 말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팬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수민이 되겠다"라고 자필 편지로 사과했다.
이후 상대방과 굉장히 친했는데 멀어졌다고, 탁재훈이 친구 사이에 뭘 그런 걸로 멀어지냐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아예 친구는 아니었다. 진짜 오빠 동생이 니라 어느 정도 그런 게 있었다"라고 당시 '썸 관계'였음을 털어놨다. 당시 18살이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하면 그때 너무 어린 마음에 그런 실수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내가 예능 하는 사람이었으면 잘 풀렸을 텐데. 어딘가에 욕설을 했어도 나오지 말아야 했는데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라며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그룹 마이틴 출신 가수 송유빈과 가수 김소희는 이미 결별한 사이였지만, 다정히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뒤늦게 열애설에 휩싸였고 해명까지 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던 바다.
2019년 8월 24일 새벽 두 사람이 스킨십하는 사진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 됐다. 송유빈과 김소희는 같은 소속사 소속이었기 때문에 열애 의혹도 함께 번졌다. 결국 양측은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했지만 결별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불법적인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불법사진 유출을 당한 피해자였지만 이들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강경 대응과 별개로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송유빈과 김소희는 팬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 준 것을 사죄한 것.
김소희는 “새벽에 갑작스러운 사진으로 인해 제일 많이 놀라셨을 팬들과 또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송유빈 역시 “오늘 그때의 기억이 담긴 사진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유출됐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유출을 했는지에 대해서 원망하진 않습니다”라며, “다만 그 사진을 보고 실망하셨을 팬들과 저를 아껴주시던 주변 분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가수 백지영은 무려 24년 전 일어난 사생활 유출 피해자로 이후 얇은 인간관계가 모두 정리됐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 CBS'에 출연해 사생활 유출 사건 후 겪은 6년 공백기를 언급했다.
1999년 댄스 가수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백지영은 '선택' '부담' 'Dash'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데뷔 1년 5개월 만에 전 연인과의 '사생활 피해 유출'로 활동을 중단했다. 발라드 곡 '사랑 안 해'가 나오기까지 무려 6년을 견뎠다고.
그는 "당시 6년 동안 갈 데가 없어서 매일매일 안무실을 나갔다. 덕분에 그때 춤도 엄청 늘었다"며 "그리고 인간관계 중에서 쭉정이가 날아가고 정말 딱 알 것 같은 사람들만 남아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지영은 이어 "난 그 일 이후에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고, 어지간한 일에 불안하지 않는다. 어지간한 일에는 상처도 안 받는다. 날 단단하게 만들어준 기간이 6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암흑 같은 6년을 견디고, 2006년 '사랑 안 해'를 통해 보란 듯이 발라드의 여왕으로 재기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