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수술대에 오른다. 개막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는 2주 안에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올 시즌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수비 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혔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정후는 일어나지 못했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데이브 그로슈너 수석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정후 대신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교체 투입됐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으며 MRI 촬영을 해봐야겠지만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당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후는 지난 15일 MRI 촬영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미국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명의로 잘 알려진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나 2차 검진을 받은 이정후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까지 6개월이 걸릴 예정이며 올 시즌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정후의 수술 소식을 전하며 “이정후를 잃는 건 샌프란시스코에게 가장 큰 타격”이라고 아쉬워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OPS 0.911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정규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