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한번 잡힙시다’ 연우진이 열일을 예고했다.
연우진은 지난 8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 이현경, 이하 멱살)에서 강력팀 형사 김태헌 역으로 열연하며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멱살’은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 서정원(김하늘)과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김태헌이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 지난 3월 18일 첫 방송된 뒤 최고 시청률 3.8%(16회)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우진은 극 중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형사 김태헌 역으로 분했다.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하고, 하고 싶은 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강력팀 에이스이자 말투는 한량처럼 설렁거리지만 행동은 열혈 기질이 타고난 인물로, 이젠 과거가 되어버린 서정원을 살인사건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그의 마음도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연우진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절절한 사랑을 오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그리고 기존에 알고 있던 형사 이미지와는 또 다른 형사를 만들어 낸 연우진은 ‘멱살’이라는 작품에 대해 “40살을 시작하기엔 길을 잘 열어준 것 같다. 정신 없이 몸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비웠다. 여력이 없었다. 고민이 날아갈 정도였다. 30대 고민이 정리가 되면서 40대를 잘 열어준 것 같다. 여러모로 새로운 연기에 길에 있어서 방향성을 잡아준 게 ‘멱살’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연우진은 “‘정신병동’ 끝나고 나서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 머지않은 시간 내에 찾아와줘서 갈증은 해소됐다. 작품을 보다보니 객관적으로 내 얼굴을 보게 됐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이렇게 늙어가는 게 나쁘지 않구나 느꼈다.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내 자신을 믿을 수 있겠다는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밝혔다.
연우진은 현재 자신에 대해서는 “그림과 비교하자면, 내가 무르익었단 생각은 하지 않는다. 색을 덧칠하는 걸 하는데 아버님 그림을 보면서 내게 얼마 만큼의 여백이 있을까 싶었다. 다른 색 표현해내야 하는 지점이 있는데 아버님 그림을 봤을 때 채색이 안된 거에서도 묘한 울림이 있더라. 나도 비워내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채색이라기보다는 비워진 여백 속에서 내가 드러나는 삶의 여유가 있어야 겠다 싶다. 그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멱살’을 하면서 나를 더 믿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업계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연우진은 ‘열일’을 예고했다. 그는 “긴 공백기는 없을 것 같다. 생각해 둔 것들이 있어서 머지 않은 시간에 돌아올 것 같다. 운이 맞아 떨어진다면 올해 정신 없이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