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기 절대 아니다"...돌아온 '나스타'는 단호하다. KIA의 질주는 어쩌면 지금부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5.18 09: 10

KIA 타이거즈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4월9일 광주 LG전 7-2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위기도 없지 않았다. NC 키움 삼성 등의 거센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KIA는 그 때마다 1위를 사수했다.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었는데, 실제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  일단 주장 나성범부터 시범경기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상하리만치 부상 악령이 뒤따랐다. 1군 스프링캠프에는 불참했지만 1군에서 힘을 보태려고 했던 황대인이 정규시즌에 들어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만능 불펜이었던 임기영은 옆구리 부상, 유격수 박찬호는 허리 통증, 박찬호를 대체했던 신예 박민은 왼 무릎 부상, 그리고 선발진에서 이의리도 팔꿈치 통증으로 제외됐다. 최근에는 4월 MVP 김도영도 손목 부상에 장염까지 겹치면서 라인업에서 빠졌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범호 감독은 1위에 오르면서도 100% 선수단을 꾸리는 게 힘들었고 언제나 고민을 안고 지내야 했다. 
이 고민에 정점을 찍은 건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팔꿈치 부상이었다. 크로우는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불펜피칭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국에서 더블체크까지 했지만 주사 치료와 수술로 소견이 갈렸고 미국 주치의의 소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만약 수술 소견을 받으면 KIA는 바로 교체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9회초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7회초 1사 3루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9회초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9회초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그래도 KIA는 크로우 없이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나성범은 돌아와서 다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고 이의리와 임기영도 조만간 돌아올 수 있다. 한 달 내로 복귀가 가능하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선두를 수성하는 과정에서 매일 매일 피말리는 전쟁터를 경험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다. 
그리고 나성범이 ‘나스타’로 돌아왔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9경기에서는 25타수 2안타, 타율 8푼의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헤맸다. 그러나 지난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뒤 서서히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러고 16일에는 하루 쉬어가더니 17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에서, 또 대체선발에 필승조 4명까지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얻은 값진 승리다. 나성범은 이 과정에서 3회, 1-1로 맞선 상황에서 역전을 만드는 유격수 땅볼 타점을 올렸고 4-4로 다시 따라잡은 7회초 역전을 이끄는 결승타, 그리고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전 투런을 터뜨렸다. 최근 4경기 성적은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3홈런 10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방황을 끝냈다. 
아울러 이날 나성범은 우익수 수비로 출장해 3회말 1사 3루에서 김성욱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데이비슨을 정확하게 저격하면서 공수 맹활약의 방점을 찍었다. 
아무래도 4월보다는 5월의 페이스가 쳐져 있는 KIA다. 실제로 3월 5승1패, 4월 16승9패를 마크했고 5월에는 6승6패1무로 간신히 5할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7회초 1사 3루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7회초 1사 3루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이 과정에서 나성범의 타격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서서히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 그는 “지난 주중 두산전때부터 감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홈런 등 결과가 잘 나오다 보니까 기분 전화도 되고 있고 분위기도 타는 것 같다. 그동안은 그게 잘 안됐는데 홈런이 나와서 분위기가 전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면서 “아직은 잘 맞을 때도 있고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상대 선발 김시훈 선수를 상대로도 타이밍이 왔다고 했는데 볼을 많이 건드렸고 파울도 많이 났다. 조급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조급해지는 것만 바꾸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존재 유무가 크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성범도 점점 본궤도를 찾은만큼 책임감을 더 짊어지려고 한다. 그는 “저는 언제든지 자신이 있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기 때문에 저도 준비를 잘 하는 것 같다. 초반에 잘 안맞았을 때 뺄 수도 있었을텐데 믿고 내보내주셔서 저도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았고 빨리 올라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며 “허튼 짓도 안하고 더 집중을 했다. 계속 좋은 타구를 때리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다”라고 강조하면서 더 이상 방황하기 않겠다고 다짐했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두 KIA와 승차가 불과 1경기 차인 NC는 김시훈이 선발 출전하고 KIA는 김건국이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9회초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5.17 / foto0307@osen.co.kr
완전체가 되지 않았지만 ‘나스타’ 나성범이 건강하면 얼마나 무서운 타자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나성범이 건강하게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어쩌면 KIA의 질주는 지금부터 일지 모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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