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의 잔류는 없다.
투헬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 호펜하임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뮌헨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잔류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다. 2월에 떠나기로 한 결정은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알렸다.
잔류 불발됐단 뜻이다. 영국의 BBC는 “투헬은 뮌헨과 잔류 협상을 진행했지만, (예정대로) 다가오는 여름 팀을 떠난다”라고 전했다.
최근 투헬의 잔류 여부는 큰 화두였다.
지난 16일 독일의 스카이스포츠는 "뮌헨 수뇌부가 투헬 감독과 잔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깜짝 보도했다.
또다른 독일 매체 키커도 뮌헨의 구성원 다수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그가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투헬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뮌헨을 이끌기로 올해 초 결론을 냈다. 그러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계속 어그러지면서 투헬 감독과 뮌헨이 다음 시즌도 함께 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뮌헨은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레버쿠젠에 밀려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이 좌절됐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탈락했다. 1차전 홈에서 2-2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후반 막판 연속 실점하며 1-2로 무릎 꿇고 말았다. 결국 뮌헨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됐다.
투헬 감독과 작별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그는 2025년 6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뜻밖의 상황은 이후에 벌어졌다. 뮌헨은 좀처럼 다음 사령탑을 찾지 못했다. 1순위로 점찍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독일 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어버렸다.
상황이 꼬이자 독일 현지에서는 투헬 감독이 마음을 바꿔 뮌헨에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이미 투헬 감독과 합의를 마쳤다며 잔류 가능성을 배제했고, 투헬 감독도 "우린 2월 말에 결정을 내렸고, 합의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뮌헨의 감독 구하기는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웠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과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에게 접근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최근에는 한지 플릭 감독 리턴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 E'까지 실패할 위기.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플릭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추구했고, 이미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는 뮌헨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다시 투헬 감독의 잔류설이 떠올랐다. 뮌헨 선수단도 투헬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제 협상 테이블이 펼쳐졌다. 그러나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