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강렬한 직구를 과시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도 남겼다.
앤더슨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도슨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위기가 계속된 앤더슨은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 임병욱과 임지열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앤더슨은 김재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혜성의 삼진과 동시에 송성문이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앤더슨은 이주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앤더슨은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불펜진이 다소 고전했지만 8회 하재훈의 역전 결승홈런이 폭발하며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투구수 58구를 기록한 앤더슨은 직구(31구), 체인지업(11구), 커브(7구), 슬러브(7구), 커터(2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에 달했고 평균 구속은 152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3.7%로 나쁘지 않았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4이닝을 생각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투구수나 경기 상황을 보고 소통하며 결정을 할 계획이다. 본인은 5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앤더슨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앤더슨은 지난 10일 KIA전(3이닝 무실점)에서 데뷔했을 때는 직구 비중이 78.3%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불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다소 단조로운 투구패턴이 엿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본인 스타일대로 던지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는 던지는 것을 보면서 체크를 했다가 상황에 따라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하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던지는 것을 보지도 않고 한국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단느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에서 직구 비중이 53.4%까지 하락했다. 1번타자부터 5번타자까지 모두 좌타자가 배치된 키움 타선을 상대로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록 실점을 내줬지만, 첫번째 등판 이후 보완점을 찾아 오늘 경기에서는 피칭에 변화를 줬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 내 강점인 직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가면서 변화구 구사를 조금 더 늘렸다. 또한 같은 외국인 투수인 엘리아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상황에 따른 구종 선택이나 피칭 방향성에 대한 조언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SSG는 올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10위(6.28)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인투수 앤더슨의 성공은 SSG의 순위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앤더슨은 "예정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쉽지만 2회와 3회에 내가 생각한대로 피칭할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이고 다음 등판에는 꼭 목표 이닝을 채우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