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드라마틱할 수 없었다. 분명 매 세트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속에서 그들은 그 순간에도 발전하고 있었다. 6년 전 부산의 악몽을 지웠던 작년 롤드컵도, 이번 2024 MSI에서도 그들은 발전과 성장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틀 전 빌리빌리게이밍(BLG)에 제대로 한 방을 맞았지만, 다시 설욕의 기회를 잡자 '구마유시' 이민형은 단순히 말이 아닌 강력한 퍼포먼스가 곁들은 행동으로 설욕을 예고했다.
T1은 17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 G2와 경기에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1세트 '제우스' 최우제, 2세트 '페이커' 이상혁, 3세트 '케리아' 류민석이 결정적인 장면마다 특급 캐리력을 발휘하면서 난적 G2에 귀국행 비행기 티켓을 선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이번 대회 최소 3위를 확보하게 됐다. 패자 결승의 맞수는 젠지에 패한 BLG로 하루 뒤인 18일 BLG와 5전 3선승제로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
승리 주역 중 한 명인 '구마유시' 이민형은 경기 후 라이엇게임즈 무대 인터뷰에 나서 다가오는 BLG전의 승리를 다짐했다.
먼저 G2전 3-0 승리를 예측했냐는 질문에 대해 이민형은 "지난 인터뷰에서도 말한 것처럼, 우리 경기력이 올라오기만 하면 충분히 3-0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덧붙여 그는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3-2로 이긴 전적이 있기 때문에 상대가 어느 정도 쓰는 주요 픽들과 스타일을 분석을 더 할 수 있었다. 걱정 보다는 분석을 더 한 만큼 충분히 더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3-0 승리의 근거를 밝혔다.
매사 긍정적인 자세로 낙천적인 모습과 자신감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그에게 비결을 묻자 "가정 교육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넉살있는 답변을 한 이민형은 BLG전과 리매치에 대해서는 말이 아닌 한손은 손가락 세개를 펴고, 다른 손은 주먹을 쥐면서 '3-0'으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