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장면으로 긴장감이 끊어질 새 없지만, 분명한 건 경기를 거듭할 수록 그들은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T1이 유럽 맹주 G2를 또 꺾고 승전고를 울렸다. T1이 이제 BLG와 한장 남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T1은 17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 G2와 경기에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1세트 '제우스' 최우제, 2세트 '페이커' 이상혁, 3세트 '케리아' 류민석이 결정적인 장면마다 특급 캐리력을 발휘하면서 난적 G2에 귀국행 비행기 티켓을 선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이번 대회 최소 3위를 확보하게 됐다. 패자 결승의 맞수는 젠지에 패한 BLG로 하루 뒤인 18일 BLG와 5전 3선승제로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
일전의 앞선 경기들과 달리 밴픽 단계에서 '페이커' 이상혁에 대한 집중견제가 풀리자, T1은 1세트에 '페이커' 이상혁에게 오리아나를 가져다줬다. 오리아나 선픽을 시작으로 T1은 카밀로 픽을 마무리해 카밀-세주아니-오리아나-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로 조합을 꾸렸다.
라인을 스왑하면서 경기에 돌입한 G2의 초반 움직임에 오브젝트 손해가 있기도했지만, T1은 드래곤 사냥과 함께 전령을 이용해 킬을 주고받으면서 대등한 구도를 유지했다. G2 역시 잘 성장한 드레이븐과 유충으로 T1의 1차 포탑을 모두 공략했지만, T1은 19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상대 1차 포탑 공략과 함께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렸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드래곤 오브젝트를 챙겨가면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내친김에 내셔남작 바론 버프까지 확보한 T1은 싸움을 걸어온 G2에 뜨거운 에이스를 선사하면서 26분 39초에 경기를 정리했다.
2세트에서는 G2가 매 순간 T1을 위협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명장면이 속출했다. G2가 공세의 방향을 미드로 잡아 '페이커'를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T1도 봇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좁혀나갔다. 힘든 라인전 구간을 지나 오브젝트 운영 단계에서도 G2가 한 발씩 앞서나가는듯 했지만 T1은 잘성장한 봇 듀오를 바탕으로 G2를 추격의 사정거리권 안에 뒀다.
25분 T1의 애칭 중 하나인 '서커스단'의 환상 묘기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T1이 바론 버프를 취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자, 저지하기 위해 달려든 G2를 응징하면서 그대로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탄 T1의 공격이 한 차례 막혔지만, '페이커' 이상혁이 기지를 발휘해 백도어를 성공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3세트 역시 접전의 연속이었다.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이 쓰러지고, 봇에서도 사고가 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상황에서 연달아 흔들리면서 패색이 짙어졌지만, 강점인 한타 시너지가 극도로 나오면서 일시에 흐름을 뒤집고 주도권을 차지했다.
'케리아' 류민석의 노틸러스가 폭뢰로 상대를 흔든 뒤 탈리야의 대지의 파동이 진영을 또 한 번 강타했고 딜러들의 딜이 폭발하면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G2가 다시 승부수를 띄웠지만 T1은 이를 저지하고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