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스타들은 따로 있다. 바로 '인성'을 갖춘 스타들. 말은 곧 이들의 품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피식대학'의 무례한 발언들은 스스로의 격을 깎아내렸다.
최근 유튜브 '피식대학' 측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콘텐츠는 '메이드 인 경상도'로,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경상도 지역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내용. 하지만 정작 영양군에 대한 홍보는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들의 혹평만 남은 영상이 문제의 화두가 됐다.
특히 멤버들은 경상도 영양에 도착해 지역을 둘러보던 중, 김민수는 "웬만한 경상도는 제가 다 가봤는데 영양은 사실 전화로 듣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더니 "롯데리아 없나", "인도가 없다. 인도랑 횡단보도랑 신호등이랑 아무것도 없다”고 디스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영양을 두고 "중국 아니냐"고 말할 정도.
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채널인 만큼, 파급력은 커졌고, 이는 곧 논란의 꼬리를 물었다. 방송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영상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할진데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을 구분하지 못한 선넘는 발언은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것.
이들의 필터없는 발언은 계속됐다. 한 제과점에 방문해 햄버거빵을 맛본 멤버들은 "할머니가 해준 맛,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먹는 것"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 밖에도 한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 .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며 영양에 놀거리, 맛거리가 없다는 식의 혹평을 내놨다.
지역경제는 코로나19 로 심한 타격을 입었고, 정부까지 나서며 지역 경제를 살리려 애썼다. 방송가에서는 대표적으로 백종원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특색을 찾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려 힘써왔다. 그렇기에 댓글에서는 지금껏 백종원의 노고와는 비교된다는 말도 달렸을 정도.
여기에 더해, 롱런하는 선배 개그맨들도 소환됐다. 한 누리꾼은 유재석을 언급하며 '방송가에서 10년이상 롱런하는사람들의 인격은 어느정도 보장되어있다'는 댓글을 달며, 스타의 중요한 덕목과 품격은 '인성'이라 일침하기도 했다. '피식대학'은 스스로의 품격을 깎아내린 격. 또한 '1박2일'에서 지역사람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며, 지역 음식을 소개하는 등 진짜 '소통'을 보여줬던 강호동의 모습도 회자되기도 했다. "유튜버와 국민MC의 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300만 명’ 구독자수를 강조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들이라면 이 영상이 가져올 파급력을 모를리 없었을 터. 공인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위치에 따른 말의 책임도 잇따른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웃음과 웃음거리를 만드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
개그를 빙자한 도 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피식대학'. "초심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