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시즌 아웃이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프시즌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이끌린 팀은 자이언츠 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계약 규모를 볼 때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가 될 수 있을거란 확신은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중견수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는지 계산한 지표)에서 28위에 머물렀다. 이정후 영입으로 향후 몇 년간 이러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지만 그의 남은 신인 시즌이 어깨 부상 때문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정후의 부상 악재를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 달러(약 1535억원)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이정후의 계약은 단순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계약일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계약으로도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에서 이정후보다 더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 뿐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이정후는 올 시즌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며 빅리그 적응에 집중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이기 때문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점차 공수주에서 적응을 하며 반등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런데 부상 악재가 이정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한 이정후는 이날 4일 만에 복귀했지만 또 한 번 큰 부상을 당했다. 13일 신시내티전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강한 타구가 중앙담장쪽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갔다. 이정후는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부상을 당했고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으며 MRI 촬영을 해봐야겠지만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이정후의 부상을 걱정했다. 당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후는 지난 15일 MRI 촬영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2차 검진을 받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는다면 곧바로 수술을 할 예정이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는 '구조적 손상'이라고 표현된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수술을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만약 이정후가 수술을 받게 된다면 부상 정도에 따라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정후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현재 시점에서는 2년차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 시즌 76경기 타율 2할5푼(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24득점 3도루 OPS .661을 기록한 마토스는 이정후의 부상 이후 빅리그에 콜업됐고 5경기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OPS .688을 기록중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