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도 다 체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를 둘러싼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선수단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일단 선발진에 균열이 상당하다. 이의리와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모두 팔꿈치 이슈로 이탈한 상황.
이의리는 지난 14일 불펜 피칭 30구를 했고 이날 17일 불펜피칭 50구까지 마쳤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불펜의 믿을맨, 임기영 역시 선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이의리와 비슷한 페이스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투구수만 끌어올리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예정.
문제는 크로우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불펜피칭을 펼친 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대구 SM병원에서 1차 검진을 했고 서울 세종 스포츠정형외과, 리온 정형외과에서 더블 체크까지 받았다. 총 3번의 검진을 받았지만 소견은 다르지 않았다.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크로우는 지난 14일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주치의 검진과 소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국내 병원에서의 진단은 같았지만 이후 치료와 관련된 소견은 달랐다. 한 쪽은 주사 치료 및 재활, 다른 한 쪽은 수술 소견이었다. 엇갈린 소견을 받았기에 혼동이 올 수 있는 상황.
결국 크로우는 미국으로 떠나 개인 주치의의 소견을 듣기로 했다. 지난 14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소견이 두 개 나왔다. 하나는 안좋고 하나는 긍정적이었다. 크로우가 미국에서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했다. 우리도 확신 필요했다"며 미국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개의 소견 가운데 하나를 믿을 것이다. 미국 주치의가 재활 후 던질 수 있다고 하면 던지게 하겠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찍고 주치의 진단에 따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 완벽한 체크를 해야 어떻게 할 것인지 거취 부분을 말씀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일단 현재까지 크로우와 관련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상황. 이범호 감독은 당장 현장에 집중하기도 버겁고 머리가 아프다. 크로우를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주중 두산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혈투를 벌였다. 16일 경기는 연장 12회 4시간 4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곽도규 최지민 장현식 정해영 등 필승 불펜들도 연투를 펼친 상황.
이런 가운데 1경기 차 2위로 추격하고 있는 NC를 만나게 된다. 이후 롯데-두산-NC-KT를 상대하는 일정. 꼴찌 롯데를 제외하면 상위권의 팀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예상할 수 없는 크로우의 상황보다는 당장 현실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아직까지 소식은 없다. 구단에서도 다 체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구단도 크로우의 추가 소견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금 외국인 투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 외국인 선수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지금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돌아올 (이)의리, (임)기영이, 그리고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이번 달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 이번달 상위권 팀들과 계속 붙게 된다. 머리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크로우는 과연 KIA의 고민을 덜게 해줄 소식을 안고 귀국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단의 시간을 빨라지게 할까./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