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염갈량 작심발언, 우승팀 1선발 퇴출 위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5.17 18: 41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부진이 길어진다. 염경엽 LG 감독은 "진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엔스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00만 달러에 영입한 엔스는 1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10경기(52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엔스를, 키움은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주자 1,3루 키움 김휘집 타석에서 LG 선발 엔스가 강판되고 있다. 2024.05.16 / rumi@osen.co.kr

4월말부터 3경기 연속 부진했던 엔스는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고, 투구판 위치를 1루쪽에서 3루쪽으로 옮겨 밟으며 제구도 좋아졌다. 
그러나 16일 키움전에서 다시 예전 모습이 됐다. 직구(38구), 체인지업(23구), 커터(15구), 커브(7구), 슬라이더(6구)를 던졌는데 제구가 안 좋았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경기를 앞두고 "엔스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며 "제구가 안 되는 날에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어제는 스트라이크는 한가운데, 볼은 완전히 벗어나는 볼이었다. 안 맞을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좌완에 150km라는 장점만 있다. 직구와 커터 2개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직구, 커터와 다른 방향으로 꺾이는 체인지업이 있어야 한다. 지난 경기(롯데전)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된 덕분에 직구와 커터도 잘 통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영입 당시 엔스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빠른 직구와 주무기 커터에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앞서 체인지업을 연습하라는 숙제를 내줬다. 엔스는 염 감독의 숙제를 잘 받아들였지만, 체인지업이 쉽게 손에 익지 않았고, 제구도 쉽지 않아 새로운 무기로 만드는데 고전했다. 
결국 제구력이 왔다갔다 하고, 확실하게 1선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벅찬 것이 지금까지 엔스가 보여준 모습이다. 염 감독의 인내력도 슬슬 한계가 오는 모양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엔스를, 키움은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 주자 만루 키움 임지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LG 선발 엔스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2024.05.16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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