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남는다.
‘가디언’은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잔류로 가닥을 잡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자 찾기에 실패한 뮌헨은 다음 시즌에도 투헬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뮌헨이 무관에 그친 감독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뮌헨은 지난 2월 일찌감치 투헬의 경질을 발표했었다.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에 따라 투헬 감독은 시즌 종료와 함께 예정대로 팀을 떠날 계획이었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른 팀들이 투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헬 역시 시즌 중반에 뮌헨에 감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미 팀을 떠날 것으로 예고된 반쪽짜리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변했다. 뮌헨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한지 플릭 등 여러 감독후보들에게 접촉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현재 뮌헨은 딱히 투헬의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뮌헨 선수들도 투헬을 원하고 있다.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등 뮌헨의 여러 선수들이 나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도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했다. 다시 주도권은 투헬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된 투헬이 최대 3년 재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재는 코너에 몰렸다.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로 팀의 네 번째 센터백으로 밀렸다. 특히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투헬이 노골적으로 다이어를 밀어주면서 김민재는 찬밥신세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확정된 후 로테이션 차원에서 최근 김민재가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두 번이나 범하면서 투헬의 눈밖에 났다. 투헬은 언론에 대고 노골적으로 “김민재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를 했다”면서 김민재를 탓했다. 만약 투헬이 잔류한다면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후보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시즌 막판 투헬은 “김민재는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을 했다. 그렇다고 투헬이 뮌헨에 남아 김민재를 중용하겠다는 뜻도 아니다.
투헬이 김민재를 뮌헨 방출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투헬이 김민재를 벤치후보로 썩힐바에 차라리 풀어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투헬의 잔류는 김민재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