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술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정황이 전해지면서 점점 술잔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직접 입을 열지는 않고 있는 김호중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한 사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없었다는 점 등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의 주거지, 소속사 대표 주거지, 소속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진 만큼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김호중 측은 사건이 알려지고 난 뒤 일관되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 공식입장에서 김호중 측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고,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보도에서 김호중이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김호중 측은 친척 형이자 소속사 대표가 나서 “(김호중이)제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서 ‘술잔에 입을 대긴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1차 술집에선 대리기사를 불렀다’, ‘휘청거리다가 일행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김호중이 술을 마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높였다.
음주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에서 유흥주점은 방문했지만 술은 마시 않았다, 그리고 휘청이며 배웅을 받고 대리기사를 불렀다 등 점점 술잔과 가까워지고 있는 김호중이다. 소속사는 “해당 보도는 마치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사차 들렀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은 없다. ‘휘청이다’ 등 주관적 표현에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가 실시간으로 관련 논란에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김호중은 뒤에 숨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물론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소속사가 대응하고 있는 만큼 김호중이 직접 나설 이유는 없다. 하지만 사고 당사자이며, 사고를 내고 열린 콘서트 후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까지 전한 김호중인 만큼 해줄 말, 해야할 말, 할 말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김호중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논란 속에 김호중은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공연 강행은 녹록치 않다. 당장 오는 23일과 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과 관련해 KBS는 대체자가 섭외되지 않고 기존 공연 진행 시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사안을 공연 주관사에 전달했다. 또한 김호중이 출연 중인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은 김호중의 기촬영분이 없고, 촬영 계획 또한 없다고 전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17일 방송에서 김호중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혔고, 김호중의 우승 메뉴 또한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