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되려는가?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3)이 미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무리 빠른 직구라고 아무리 예리한 변화구여도 못치는 공이 없다. 찬스를 해결하고 찬스도 만들어주는 공포의 2번타자이다. 이승엽 감독도 "허경민이 2번에서 잘해주니 타선이 꿀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있다.
허경민은 지난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사흘연속 3안타를 생산했다. 14일 첫날은 5타수 3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8-5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ㅇ도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1도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팀은 졌지만 KIA는 허경민 때문에 몇번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16일 경기에서도 6타석 5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선제점을 올리는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더니 5회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특히 7회는 대타 양의지의 좌중간 적시타에 이어 좌전적시타를 터트렸고 자신도 역전득점을 올리는 등 4득점 빅이닝의 주역이 되었다.
6-6이던 9회초는 행운의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아 또 다시 득점을 올렸다. 10회는 사구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 아니면 무조건 1루를 밟는 행운도 생기고 있다. 사흘동안 15타수 9안타, 2루타 3개, 3타점, 5득점을 올리며 두산 타선의 기둥노릇을 했다.
급기야 3할8푼9리를 기록해 타율 1위에 올랐다. SSG 에레디아를 근소하게 밀어냈다. 187타석에서 삼진은 11개에 불과하고 OPS(장타율+출루율) 0.949를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4할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 2위(.449), 최다안타 공동 2위(63개), 득점 4위(33점) 등 타격지표가 좋다. 홈런(2개)이 적지만 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석에서는 최고의 대응력에 탁월한 수비력까지 자랑하는 등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역대 최고타율은 2020년에 기록한 3할3푼2리이다. 당시는 117경기만 출전했다. 3할 타율은 2회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년동안은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지금은 역대 커리어하이 성적을 기대하고 만들고 있다.
허경민은 올해 예비 FA 가운데 한 명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4+3년 85억 원에 계약을 했다. 보장금액은 4년 65억 원이었다. 자신이 3년 계약 실행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설정되어 있다. 3년 보장액은 20억 원이다. 이런 성적이라면 옵트아웃을 행사해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FA 야수 가운데 최대어가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잭팟을 생각하면 더욱 힘이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