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광주 KIA전. 삼성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된 한판이었다.
이날 삼성은 KIA를 7-4로 꺾고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내야수 안주형은 8연패 탈출의 돌파구를 만든 활약을 펼쳤다. 7번 2루수로 나선 안주형은 2회 무사 1루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5회 2사 2루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연속 사구로 역전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7회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곧이어 강민호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안주형은 대타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김현준의 적시타와 이성규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주형의 기습 번트와 도루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친 안주형은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손 검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안주형의 활약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하면서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걸 아쉬워했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안주형은 지난 14일부터 3군에 합류해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1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안주형은 “8연패를 끊기 위해 정말 악착같이 했다. 다치게 된 건 아쉽지만 다행히 8연패를 끊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안주형은 1군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뛸 수 없지만 팬의 마음으로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는 매일 챙겨본다.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 좋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1군의 부름을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안주형의 말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잠시 쉼표를 찍게 된 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주형은 “오래 쉬다 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데 최대한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군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물었다. 안주형은 “실수 안 하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일원으로서 힘이 되고 싶다. 더 나아가 가을 야구를 꼭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