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서유리가 출연, 5년 결혼 생활을 "하우스 메이트였다"고 고백하며 지난 결혼생활을 떠올렸다. 물론 한쪽에 치우친 발언이지만 그간 마음 고생했던 서유리는 끝내 오열했고, 사상초유로 녹화 중단하는 모습도 보였다.
1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출연했다.
서유리는 2008년 성우로 데뷔해 현재 배우활동도 겸하고 있다. 앞서 서유리는 2019년 8월, MBC 드라마 PD 출신 최병길과 결혼해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예능에 동반 출연하면서 애정을 과시했지만, 지난 3월 이혼 발표했다
이혼 후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을 전했다. 이혼 후 혼란스러운 모습. 그는 “(쏟아지는 비난에) 인생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 부정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특히 “비유하자면 엔진이 고장난 배”라고망망대해에 홀로 더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서유리는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데 힘도 없고 조금 있으면 다 죽을 것 같은 기분”이라며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거나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거나 언젠이 고쳐지길 기다리는 느낌이다”라고 도움이 절실해보이는 상황을 전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결혼생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에 대해 묻자 그는 “성급하게 (결혼을) 결정한 것 같다. 빨리 결혼했다, 만난지 4개월만에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결혼했다는 것. 결혼 후 다른 성향의 차이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총 결혼생활 5년 중에서 언제부터 느꼈는지 묻자 그는 “결혼 후 1년이 안 돼서 뭔가 잘 못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처음 3년 죽도록 싸웠다, 근데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서유리는 “예술가는 철들면 망하는 것, 이해해야지 싶었다”며 자신을 합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유리는 “5년 살았지만 가족보단 하우스메이트 느낌”이라며 “경제권이 따로였다. 5년 동안 한 번도 생활비를 받아본 적 없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식비도 번갈아가며 결제했다고. 여행을 갈때도 더치페이였다고 했다.
서유리는 “나중엔 병원에 입원해도 연락이 없더라”며 눈물, 아픈 순간에도 늘 혼자였다고 털어놨다. 서유리는 “그때 이건 아니다 느꼈다”며 결혼생활을 돌아본 계기를 전했다. 오은영은 “누구에게나 이혼의 과정은 힘든 것, (이런 아픔이) 당연하다”라고 위로했다.
서유리는 “심리상담 등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도 없다”라고 돌아봤다. 각고의 노력에도 좁혀지지 않았기에 이혼을 결정했다는 서유리는 “전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재차 강조하며 끝내 터진 눈물에 오열했고, 서유리를 배려하기 위해 쉬어가는 타임을 가지며 녹화를 중단했다.
그렇게 30분 후 녹화를 다시 진행했다. 서유리는 섣부르게 결정한 결혼에 대한 후회와 자괴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서유리는 “시간을 돌리고 싶다”며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특히 갑상선 수술 직후 녹음을 하며 쉬지 않고 일했다는 서유리.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5년이란 세월에 대해 돈과 시간, 노력 등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느낀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극도로 우울증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이혼 후 신체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묻자 서유리는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약 먹고 지낸다”라며 이혼 후 우울과 불안에 약으로 치료를 받는다고도 말했다. 서유리는 “이혼 결심 전, 나를 객관적을 보기위해 혼자 제주도를 떠났다. 그런데 몇 번이나 절벽에 차를 몰고 갔다”라며 스스로도 놀랐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도 불안하지 묻자 그는 “불안하면 혈압이 떨어져, 심장이 조여든다. 턱 근육도 굳어버린 느낌”이라며 신체곳곳 마음의 불안이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 실제 녹화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풀 방법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오은영은 “벼랑 끝 내몰린 불안한 마음, 절박하고 위험한 상태”라며 안타깝게 바라봤다.
기본적인 정서상태를 테스트했다. 오은영은 “너무 많이 우울하더라”라며 MMPI에서도 극도의 우울감이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영도 걱정했을 정도. 골드타임에 온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우울증 증상 중 하나가 극단적 선택이라며 아슬아슬한 서유리의 상태를 전했다.
오은영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오은영은 “우울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했고 서유리도 암기력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했다. 오은영은 “우울한 상태를 가성치매라고 한다”라며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있다고 했고 서유리도 공감했다. 다행히 진짜 치매와는 다르다고 했다.
특히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고백한 서유리는 “정말 힘들었다.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폭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시기. 또 맞벌이 하던 부모님도 크게 신경을 쓰지 못 하셨다”며 홀로 감당해야했다고 했다. 서유리는 “난 손이 안 가는 장녀였다”며 순하고 얌전했던 어린시절을 언급했다. 그만큼 독립적으로 성장했다는 것.
오은영은 “독립적이지만 조건없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을 갈구할 것. 결핍을 끊임없이. 채우려는 것이 있다”고 하자 서유리는 “그래서 아기가 더 갖고 싶었다”며 아이에 대한 갈망을 보였다.
서유리는 “아이를 정말 갖고 싶었는데..”라며 결혼하자마자 시험관 시술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 남편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 것. 서유리는 “영상 속 아이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결혼생활 내내 아이를 꿈꿨다. 아이가 있다면 진짜 내 가족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가족에 대한 갈망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결핍을 아이를 통해 채우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자기 성찰을 통해 성숙해진다면 외로움을 끊어내고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주는건 가치있는 일”이라 말했다. 오은영은 “성숙해진 인격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해안이 생길 순 있다”며 서유리는 억새풀이라 비유하며 힘든 상황을 견딘 내면의 힘이 있다고 했다. 삶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라고.오은영은 “힘들더라도 지금 살아왔던 어려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이혼 극복솔루션에 대해 오은영은 “이혼조정 중이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과 식생활 등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종교를 갖는 것도 방법”이라며 건강한 극복을 위해 세가지를 제안하며 조언을 전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