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프로그램은 결국 연예계 데뷔 등용문인가? 연애가 아닌 '연예'인 데뷔가 목적이가 싶을 정도로, 연애 프로그램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출연자들이 하나둘씩,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연애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셀럽이 된 출연자들이 상당하다. 이 중에는 아예 연예계 데뷔까지 이어지고 있을 정도. 결국 연애프로그램이 아닌 연예계 데뷔의 등용문이 된 상황에 부정적인 시선도 잇따르고 있다.
가잠 먼저 꼽을 수 있는 출연자로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로 큰 응원을 받은 오영주다. 오영주는 원래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나, 빼어난 미모와 입담, 그리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갖추며 관심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데뷔에 성공했다.
역시 같은 프로에서 남자 김현우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보였던 임현주도 마찬가지. 풋풋한 대학생의 매력을 보여주며 남심과 여심을 모두 사라잡았던 임현주도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배우로 데뷔했고, 드라마 뿐만 아닌 예능에도 출연하며 많은 방송에서 활약했다. 그 중엔 드라마에서 만난 배우 곽시양과 공개열애까지 하며 배우 커플로 관심을 받았다.
분위기를 몰아 원조 핫한 남녀들이 모인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2'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전국춘향선발대회 '진' 출신이기도 한 신슬기는 베이비 페이스에 글러머스한 몸매로 시선을 끌었는데, 독보적인 비주얼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반전 학력, 그리고 의사집안이라는 재력까지 드러나며 더욱 관심을 받았다,
신슬기는 얼마가지 않아 빅스마일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에 체결, 이어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에 출연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역시 같은 프로에서 러브라인을 보였던 덱스. 이미 예능 방송,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이번에 배우 데뷔 소식을 알린 것.
덱스의 첫 연기 도전 작품은 LG유플러스 STUDIO X+U '타로'로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덱스는 연기경험이 없는 신인이기에 시작 전부터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신이 안 해본 분야에 대한 호기심, 도전정신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드라마도 아닌 영화부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덱스. 그가 어떻게 연기했을 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 영화는 오는 6월 개봉.
이 외에도 수십, 수백만 팔로워를 만들어낸 출연진들은 꼭 방송 데뷔가 아니더라도, 개인 SNS 광고 및 공구, 또는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며 연예인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덕분에 이들에겐 사실상 부수입도 챙길 수 있는 상황. 그러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연애프로그램을 출연한 것에 대한 진정성 마저 의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꾸준히 연애를 이어가는 커플은 드물기 때문. 결국엔 개개인의 인기가 셀럽의 길을 접어들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예능, 드라마까지 데뷔하며 유명세의 물꼬를 틀게 된 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이제는 연애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까지 깨지는 모양새가 된 분위기. 점점 연애 프로그램이 아닌 '연예' 프로그램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을 남긴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