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최악의 경우 수술이 필요한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초 신시내티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의 5구 시속 92.1마일(148.2km) 포심을 받아쳤다. 타구속도 104.3마일(167.9km)짜리 강한 타구가 중앙담장쪽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갔다. 이정후는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이정후는 펜스와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후속 플레이를 위해 움직이지 못했다.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급하게 달려온 팀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5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중이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일 만에 돌아왔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악재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마이클 콘포토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패트릭 베일리는 바이러스성 질환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이정후마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라며 이정후의 어깨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으며 MRI 촬영을 해봐야겠지만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이정후의 부상을 우려했다. 이정후는 오는 14일 MRI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MLB.com은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정후의 검사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후는 최악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미국매체 디 애틀레틱은 "어깨 탈구는 종종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달 6일 땅볼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날렸다가 어깨가 탈구됐고 결국 시즌 아웃됐다"라고 지적했다. 스토리는 지난달 6일 에인절스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고 했지만 땅에 왼쪽 어깨가 잘못 부딛히면서 탈구가 됐고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다만 스토리는 관절와연 골절 부상이 겹치면서 부상이 더 커졌다. 이정후는 만약 추가적인 골절 부상이 없다면 시즌 아웃은 피할 가능성도 크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는 공수주에서 모두 메이저리그에 차근차근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피하기는 어려워지면서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