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한 이반 페리시치(35,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가 컴백을 알리는 골맛을 봤다.
페리시치는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풀라의 스타디온 알도 드로시나에서 열린 이스트라 1961과 크로아티아 프로리그 프르바 HNL 3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페리시치는 0-1로 뒤진 전반 42분 박스안 왼쪽에서 짜릿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이스마엘 디알로가 헤더로 연결하자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페리시치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 일원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손흥민 혹은 히샬리송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펼치며 선두로 나서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페리시치는 지난해 9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훈련 중 당한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돼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지난 1월 자신의 첫 유스 팀인 하이두크로 임대를 떠났다.
이번 시즌 가장 필요했던 페리시치였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티모 베르너를 영입해야 했다. 부상자가 한꺼번에 생기며 팀 순위가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페리시치가 있었다면 필요하지 않았던 영입이었고 충격이 덜했을 수도 있다.
페리시치는 지난 2022년 여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름 속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까지 2년 계약을 맺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는 만큼 결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크로아티아 출신 페리시치는 왼쪽 윙어와 윙백을 소화할 수 있다. 콘테 시절 전술 때문에 동선이 겹치면서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손흥민과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고 베테랑답게 리더로서 모습도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로 돌아간 페리시치는 지난달 4일 0-1로 패한 디나모 자그레브와 크라아티아컵 준결승전에 후반 28분 투입되면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리예카(17분), 오시예크(27분), 벨루포(25분), 루데스, 바라주딘전(이상 45분)에 교체로 나섰다.
그러다 지난 3월 2일 이스트라전 벤치에 앉은 페리시치는 한달 후 이날 지난해 5월 1일 3-4로 패한 리버풀과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 이후 1년 만에 선발로 나섰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에서는 지난해 9월 1-0으로 이긴 아르메니아와 유로 2024 예선 때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페리시치가 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3월 10일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튼 원정(3-3 무승부) 때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페리시치가 토트넘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페리시치는 토트넘을 떠나 다른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페리시치의 활약 속에 3위 하이두크는 승점 62가 됐다. 리그 선두 디나모 자그레브(승점 78)와는 16점, 2위 리예카(승점 71)와는 9점 차다. 하지만 2경기를 남긴 상황인 만큼 순위는 굳어졌다. 자그레브는 챔피언스리그 예선, 리예카는 유로파리그 예선, 하이두크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갖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