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가족들을 향한 도 넘은 ‘악플’ 테러가 문제되고 있다. 루머와 악성 댓글에 상처 입은 스타들은 직접 해명에 나서거나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수 이지훈과 결혼안 아야네가 임신 중 악플러의 공격을 받았다. 아야네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난 이런 댓글 하나도 맘 안 아프고 힘들지 않는데 글쓴이 마음이 더 힘들 듯”이라며 직접 악성 댓글을 박제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아야네가 공개한 악플에는 “XX 지들이 대수인줄아나 관종들”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아야네는 “그냥 제 계정에 제 추억 올렸는데요? 대수 아니여도 내 계정에 내 일상들 올리면 인스타가 알아서 확산할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야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악성 댓글을 박제하며 공개적으로 악플러의 잘못을 지적했다. 아야네는 의연한 태도로 대처하긴 했지만 임신 중임은 물론, 연예인이 아닌 만큼 스타의 가족들에게까지 악성 댓글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아야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스타의 가족들이 악성 댓글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개그맨 정형돈은 아내의 유튜브 채널 ‘한작가’를 통해서 이들 가족을 둘러싼 루머와 악성 댓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형동이 이렇게 나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했다.
정형돈은 지난 2009년 방송작가 출신 한유라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최근 한유라와 두 딸은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브이로그를 공개하고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을 향한 악성 댓글이었다. 정형동의 딸이 직접 “이혼하라고 하더라. (엄마가)악녀래”라고 언급하기도 했을 정도. 또 홀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정형돈을 “불쌍하다”라고 몰아가는 반응과 여러 루머들이 이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이에 정형돈은 “데뷔 23년 만에 댓글 남겨 보기는 처음”이라며,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 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 내일 하는 사람 아니구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형돈은 “둘째,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 셋째, 자식이 없을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아빠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아빠가 뭐하는지도 좀 찾아보고 하다보면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있다는 걸 알게도 되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글도 보게 되면 아직 성장중인 아이들의 마음에 흉도 좀 지고 그러겠죠? 뭐 그러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워가는 거겠지만요"라며 악성 댓글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넷째,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라며 "관심 감사하다. 그리고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구요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다. 아마 이와 관련되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 겠다”라고 덧붙였다.
정형돈이 직접 해명과 입장 표명에 나선 후 아내 한유라 역시 장문의 글을 남기며, 남편과 떨어져 딸들과 하와이에서 유학 중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와이 거주는 정형돈 가족의 지극히 사적인 결정이고 사생활이지만, 도를 넘어선 악성 댓글과 루머에 결국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가수 강원래, 김송 부부는 방송 출연 후 악성 댓글로 인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송은 최근 자신의 SNS에 악플러와 설전을 펼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한 악플러는 김송에 “남편 다리는 성형으로 안 되는 건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김송은 “응, 돈으로도 안 되더라고. 걍 잘 살게”라고 대처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해당 악플러는 “남편 다리는 아들에게 유전 안 됐길 빌어야지”라고 덧붙였고, 김송은 “돈으로 안 되더라고, 그냥 잘 살게. 이렇게 쓰다가 내가 형사분과 악플러들 명예훼손으로 한 명 골로 보낸 적 있거든, 조금만 기다려! 재미난 일이 펼쳐질 거야”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또 다른 누리꾼은 “악플 몇 개 갖다가 고소까지 할 정도면 그냥 SNS를 안 하시는 게”라고 남겼고, 김송은 “여보세요! 우리 남편 장애가 아들까지 되란 말 명예훼손이다. 당신이 장애인 되라면 기분 어떨지 생각하고나 댓글 다세요! 좀 모르면 가던 길 가고! 악플 한 개만 달려도 야단법석 떨 거면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송 역시 강원래와 아들에게까지 향하는 악성 댓글에 상처받고 분노했고, 공개적으로 내용을 박제하면서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아야네⋅한유라⋅김송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