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 많아질 것이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6)가 1군 승격과 함께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7년 2차 7라운더로 낙점을 받았으나 1군에서 오래 뛰지 못했다. 2021년 데뷔했고 그 해 61타석이 가장 많았다. 주로 2군에 있으면서 1군에 대체 요원이 필요할때 잠깐 얼굴을 비추었다. 그래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력에 작젼수행 능력까지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작년 시즌 한달 가깝게 1군 엔트리에 머무르며 공수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이어 호주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도 3할5푼7리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 경쟁에서 밀려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경쟁하는 외야수들이 많았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원준의 주전라인업에 이창진 김호령과 함께 백업경쟁을 벌였으나 이범호 감독은 경험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정우의 차지는 아니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콜업을 기다렸다. 3할9푼2리, 6타점, 17득점, 1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96의 우등성적이었다.
퓨처스리그를 호령하는 박정우를 모른척 할 수는 없었다. 5월10일 SSG 랜더스와 광주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승격통보를 받았다. 대신 김호령이 2군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은 박정우의 신들린 타격을 펼쳤으니 기회를 주고 싶었다. 대수비와 대주자까지 되는 능력도 점검하고 싶었다.
10일 경기에서 리드오프 최원준이 자신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빠지자 6회부터 대신 중견수로 나섰다. 1사2루에서 기막힌 슈퍼캐치로 존재감을 보였다. 에레디아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까지 전력질주로 쫓아가 껑충 뛰어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잡아낸 것이다. 실점을 막아내는 장면이었다. 선발 윤영철의 자책점을 낮춰 주었다.
이어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는 9번 우익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는 2사후 우전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6회도 2사후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자신의 프로 첫 1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그러나 8회는 1사1루에서 2루 병살타로 물러났다.
빅캐치도 선보였다. 7회초 2점을 허용하고 4-6으로 쫓긴 가운데 2사2,3루 위기에서 최지훈의 큰 타구가 오른쪽 담장쪽으로 포물선을 그렸다. 박정우는 낙구 지점에서 펜스에서 점프를 했고 정확하게 글러브 안에 넣었다. 펜스를 맞을뻔한 타구를 슈퍼캐치로 걷어낸 것이다. KIA는 수비, 주루에 이어 타격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폭을 높여주는 만능백업을 얻은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 팀에 있을 때도 수비는 탁월했다, 강한 어깨와 타구 판단능력은 리그에서 톱수준 능력으로 생각했다. 보시는 것 처럼 그 정도의 수비능력을 가졌다. 타격도 좋아보인다.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다. 어떻게 쓸지 고민하면서 경기 출전시키겠다. 컨디션 좋은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키겠다. 앞으로 많은 출전기회 주어질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