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9)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배들을 향해 목소리 높였다.
영국 '미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웨인 루니는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부상과 관련해 거짓말하는 것을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일 오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0-1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승점 54점(16승 6무 14패)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반면 승점 3점을 챙긴 아스날은 86점(27승 5무 5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5점)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운 맨유의 2023-2024시즌이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기록도 이번 시즌 세워졌다.
지난 7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하면서 만들어진 13패가 그 기록. 더불어 이날 1실점을 포함해 이번 시즌 56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에 기록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맨유의 '레전드' 루니가 보기엔 답답한 상황이다. 루니는 맨유에서만 공식전 559경기에 출전, 253골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를 포함해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8위를 기록 중인 후배들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루니가 화난 이유는 맨유 후배들이 '축구를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몸 상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지독한 부상 악령에 씌였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메이슨 마운트, 루크 쇼,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타이럴 말라시아, 빅토르 린델로프가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통받았고 이 경기 직전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해리 매과이어까지 부상을 호소했다.
아스날전에만 총 10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에 루니는 이들 중 일부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러에 따르면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루니는 "일부 선수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누군가 맨유에서 뛰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면 그건 선수로서 엄청난 모욕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루니는 "만약 내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난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그저 시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방송 진행자 데이빗 존스는 "그 주장은 일부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 지도 아래 뛰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루니는 "만약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뛴다면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어야 한다. 맨유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살펴보면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뛸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은 100%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큰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주장"이라고 짚었고 루니는 "유럽 대항전과 FA컵 결승전이 다가온다. 비판을 잠시 피해 있다가 결승전을 앞두고 합류하는 건 쉬운 일이다. 다들 알다시피 난 이런 상황을 수년간 겪었다. 선수들은 '부상'이라고 주장하며 스스로의 명예에 먹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레전드 로이 킨도 생각을 더했다. 킨은 "부상에 빠져 있는 선수들은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모든 클럽엔 부상으로 고통받는 선수들이 있다. 나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전부 예상 복귀일보다 1~2주 정도 앞당겨 복귀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클럽에서 이런 일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선수들은 다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면 서둘러 복귀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