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종영을 맞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희준은 ‘지배종’에서 비밀스런 야망을 지닌 국무총리 선우재로 분해 치밀한 심리전 속 눈을 뗄 수 없는 호연을 펼쳤다. 특히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부자간의 의견 충돌을 비롯해 ‘인공 배양 조직’ 기술을 두고 윤자유(한효주)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디테일한 연기로 극 몰입도를 견인하며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이희준은 ‘지배종’에서도 악한 인물을 새롭게 그려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특히 올해에만 ‘황야’, ‘살인자ㅇ난감’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친 이희준은 ‘지배종’에서 또 한 번 레전드 빌런 캐릭터를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 선우재를 그려낸 이희준은 냉혈한 모습과 웃음기 있는 얼굴을 동시에 보이며 미소 뒤에 감춰둔 모략으로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하기도. 선우재 캐릭터로 명품 연기의 정석을 선보인 이희준이 ‘지배종’ 일문일답 인터뷰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이희준 ‘지배종’ 일문일답 질문지]
Q. ‘지배종’을 종영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à ‘지배종’을 집필하신 이수연 작가님과 박철환 피디님, 김태성 촬영감독님과 한효주, 주지훈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한 현장이었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꼭 일어날 것만 같은 창의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기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배우로서 더욱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연기와 장면을 뛰어 넘어 ‘지배종’이 던지는 근미래의 아젠다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지배종’은 배양육, 세포 배양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프로덕션 디테일이 호평 받았다. 방송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à 7부에 등장했던 장면인데 윤자유와 선우재가 인공 배양 기술을 사이에 두고, 모두가 누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가 독점한 채 지금처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게 나은가 하는 말다툼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지배종’이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기도 했고, 의견이 양분화 될 수 있고 또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주제였기에 누구의 말도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개개인의 선택의 부분이기도 하고 누구 하나 옳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공감하며 연기했습니다. 한효주 배우와도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연기 호흡이 굉장히 좋았고, 만족스럽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Q. 강한 욕망을 가진 국무총리를 연기하기 위해 외형, 연기톤 등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à 외할아버지는 대통령, 아버지는 기업총수인 현재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직을 맡고 있는 야망가 선우재가 처한 상황과 권력의 최정점의 위치에 서 있는 그가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어떤 게 그를 위한 것인지 또 어떤 선택이 옳다고 믿는지 선우재의 입장에서 공감해 보려 애썼습니다. 또 철두철미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선우재는 캠핑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뛰어난 언변을 지니고 있어서 국무총리인만큼 전 국민에게 사건에 대한 브리핑과 해명을 잘 해내는 스마트한 면모를 표현해내려 노력했습니다.
Q. 한효주(윤자유)와 주지훈(우채운)과 흥미롭게 대립각을 펼치는데,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à 워낙 평소 작업해 보고 싶었던 실력 뛰어난 배우들인지라 함께 연기하는 순간들, 리허설 하는 순간들까지도 모두 행복했습니다. 특히 윤자유를 견제하면서도 연모하는 선우재의 묘한 감정들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셨을지 궁금합니다. 또 주지훈 배우와 격투씬이 기억에 남고 상당히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즉흥적이었지만 좋은 합으로 잘 나온 것 같습니다.
Q. 전직 대통령인 외할아버지와, 기업 총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선우재의 서사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à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또한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정복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선우재에게 권력욕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올해 ‘황야’, ‘살인자ㅇ난감’에 이어 ‘지배종’까지 트리플 빌런에 등극했다. 매 작품마다 다른 매력의 악역을 소화하는 비결이 있다면?
à 촬영을 완료한 작품들이 올해 상반기에 세 편 연속 공개되면서 제 캐릭터에 더 관심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황야’의 양기수,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지배종’의 선우재까지 빌런 캐릭터라고 특정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이 캐릭터는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어떤 것이 옳다고 믿는지 어떤 것들을 불편해하는지 등 그 인물이 되어 전사를 그려보고 인물이 처한 상황들을 공감해보려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배종’을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à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신선해서 신났던 기억이 납니다. 놀랍고 묵직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지배종’을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으로 ‘지배종’ 시즌 2의 제작과 시즌2에서의 선우재의 활약을 꿈꿔봅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