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 끝에 끝내기 승리를 가져왔지만 밥 멜빈 감독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이겼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왼쪽 어깨 부상으로 또 한 명의 전력 이탈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은 뒤 10일부터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던 이정후는 4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1회초 수비 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혔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정후는 일어나지 못했다.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좌익수 헬리옷 라모스가 달려와 이정후의 상태를 살폈고, 곧장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며 트레이너를 불렀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왼팔을 제대로 들지 못한 채 데이브 그로슈너 수석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정후 대신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교체 투입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클 콘포토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패트릭 베일리를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외야수 이정후를 왼쪽 어깨 부상으로 잃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클 콘포토, 호르헤 솔레르, 톰 머피, 닉 아메드, 오스틴 슬레이터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정후도 부상으로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40인 로스터에 남아있는 유일한 콜업 옵션 중 하나인 1위 유망주 마르코 루치아노를 부르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으며 MRI 촬영을 해봐야겠지만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온 이정후는 발등 타박상에서 회복해 4일 만에 경기에 나섰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