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체 1순위 루키다웠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164km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쇼를 펼치며 대형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스킨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 마이크 터크먼-스즈키 세이야 테이블세터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터크먼에게 던진 2구째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01.1마일(162km)에 달했고, 풀카운트 끝 다시 100.9마일(162km) 강속구를 뿌려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코디 벨린저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크리스토퍼 모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니코 호너를 사구, 마이클 부시를 볼넷, 마일스 마스트로부오니를 우전안타로 연달아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지만 얀 고메스를 삼진, 터크먼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2B-2S에서 고메즈를 꼼짝 못하게 만든 6구째 스트라이크 구속 또한 101.2마일(162km)까지 나왔다.
스킨스는 3회 선두 스즈키를 루킹 삼진, 후속 벨린저를 중견수 뜬공 처리,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모렐 상대로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1루주자가 된 모렐이 곧바로 2루 도루에 실패하는 행운까지 따랐다.
스킨스는 4-0으로 앞선 4회 첫 실점했다. 선두 이안 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음 타자 호너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초구 87.2마일(140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스킨스는 후속 부시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마스트로부오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고메즈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스킨스는 6-1로 앞선 5회 급격히 흔들리며 선두 터크먼(2루타), 스즈키 상대 연속 안타를 헌납했고, 카일 니콜라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84개에 직구 최고 구속은 101.9마일(164km)이 찍혔다.
스킨스는 니콜라스가 사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호너, 부시 상대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결과는 피츠버그의 10-9 신승.
2002년생인 스킨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지명을 받은 우완 특급 기대주다. 입단 계약금으로 피츠버그 구단 역대 최고액인 920만 달러(약 125억 원)를 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스킨스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를 시작으로 싱글A, 더블A 무대에서 프로 분위기를 익혔다. 그리고 올해 트리플A로 승격해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99로 두각을 드러냈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쁨을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스킨스는 세자릿수 패스트볼을 던지며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의 이유를 정확히 보여줬다. 그는 투구 추적이 가능해진 2008년 이후 피츠버그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101.9마일 강속구를 선보였다. 100마일이 넘는 공을 한 이닝에 4개, 전체 경기에서 17개 던졌다"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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