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최연소 200홈런을 앞두고 6경기째 잠잠하다.
야쿠르트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한 무라카미는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728경기 타율 2할7푼5리(2551타수 702안타) 199홈런 530타점 442득점 47도루 OPS .962를 기록하고 있는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홈런타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했고 2022년에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 사다하루가 1964년 기록한 55홈런을 넘어 일본인 선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고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연소 만장일치 MVP까지 거머쥐었다.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 반열에 올라서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한 무라카미는 2022시즌 종료 후 야쿠르트와 3년 총액 18억엔(약 158억원) 연장계약을 맺으며 2025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연장 계약 이후에는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140경기 타율 2할5푼6리(496타수 127안타) 31홈런 84타점 OPS .875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너무 컸다. 4월에 24경기 타율 1할5푼2리(79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OPS .54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에도 무라카미의 페이스는 빠르게 올라오지 못했다. 첫 11경기 52타석 동안 홈런은 커녕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다카쓰 신고 감독은 지난달 13일 무라카미의 타순을 4번에서 2번으로 조정하며 변화를 줬다. 무라카미가 4번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2019년 9월 28일 요미우리전 이후 5년 만이다. 2번타순으로 출장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타순 조정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무라카미는 올 시즌 35경기 타율 2할6푼4리(121타수 32안타) 8홈런 16타점 23득점 2도루 OPS .909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는 5경기에서 6안타 4홈런 6타점을 몰아쳤고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순식간에 통산 199홈런까지 달려가면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홈런에 홈런 단 하나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기세를 올렸던 무라카미는 다시 부진에 빠졌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요미우리와의 3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 4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경기 연속 홈런 이후 6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투수들이 무라카미의 홈런을 의식해 승부를 피하는 모양새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야쿠르트가 역전승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최연소 200홈런에 홈런 하나만 남은 무라카미의 기념비적인 홈런은 이날 경기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오마츠 쇼이츠 타격코치는 무라카미가 무안타에 그친 요미우리 3연전을 분석했다"라며 무라카미의 최근 부진에 대한 오마츠 타격코치의 견해를 전했다.
오마츠 코치는 "이번 3연전에서는 그저 투수와 제대로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타이밍은 확실히 있다. 언제라도 스윙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3연전에서는 아쉽게 그런 공이 들어오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데일리스포츠는 "무라카미는 이날 경기 전 실내 연습장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배트를 휘둘렀다"라고 이야기했고 오마츠 코치는 "본인이 하고 싶은 방향은 확실히 생각하고 있다"라며 무라카미의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홈런 기록은 1992년 만 24세 10개월의 나이로 200홈런을 기록한 기요하라 가즈히로(당시 세이부)가 보유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현재 만 24세 3개월로 부상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무난히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