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를 우승한 ‘디펜딩 챔프’ 젠지의 연속 우승은 멀지 않아 보였다. 기선을 제압했고, 역전을 당했지만 곧바로 따라 붙으면서 기대감을 살려갔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페이퍼 렉스(PRX)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고질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피스톨라운드를 놓친 이후 겁잡을 수 없이 무너진 젠지는 PRX의 우승 제물이 되고 말았다.
젠지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PRX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3(13-9, 9-13, 11-13, 13-9, 8-13)으로 패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PRX는 다가오는 마스터스 상하이 8강 직행 티켓까지 함께 거머쥐었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렸던 젠지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헸다.
전문가들의 PRX 우세 예상과 달리 젠지의 첫 출발은 좋았다. PRX가 선택한 전장인 1세트 ‘로터스’를 13-9로 잡아내면서 먼저 기세를 올렸다. 특히 약점으로 꼽히는 피스톨라운드를 전반에서 내준 뒤 4라운드를 연속으로 내준 상황에서 집중력을 살리면서 대 반등에 성공했다.
1세트를 쉽게 가져간 이후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 3세트를 연달아 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특히 3세트 아이스박스는 11-11 동점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23, 24라운드를 연달아 패하면서 세트 스코어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젠지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뒷심을 보였다. 4세트 바인드에서 8-9 상황에서 5라운드 연속 득점과 함께 13-9로 세트를 잡아내면서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만들었다.
허지만 야속하게도 승리의 여신은 젠지를 외면했다. 5세트 스플릿에서 7-3으로 앞서면서 우승컵을 눈 앞까지 끌고 왔던 젠지는 믿을 수 없는 6라운드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다. PRX가 10점을 내는 사이 1득점에 그치면서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