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23)이 '주장' 손흥민(31)보다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그는 '골'로 자축했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번리를 2-1로 제압했다. 반 더 벤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주효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승점 64)은 실낱 같은 4위 희망을 살렸다. 나란히 36경기를 소화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의 뒤를 이어 5위를 유지했다. 반면 19위 번리는 승점 24점에 머무르며 한 시즌 만에 강등이 확정됐다.
이제 4위의 주인공은 남은 두 경기에서 가려진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고, 빌라는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다. 만약 토트넘이 이번 경기에서 졌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4위 진입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반 더 벤은 번리전 직전 팬들이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무려 ‘캡틴’ 손흥민을 제치고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이날 결승골로 자축했다.
토트넘은 경기 바로 전 "반 더 벤은 10일(현지시간) 밤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서포터 클럽(OSC)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알렸다.
지난해 8월 토트넘은 VfL 볼프스부르크로에 이적료 5,000만 유로(한화 약 740억 원)를 내고 센터백 반 더 벤을 영입했다. 반 더 벤은 올 시즌 초부터 에릭 다이어(현 뮌헨)를 밀어내고 주전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193cm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최고 37.38km/h의 속도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을 보유한 반 더 벤은 뛰어난 위치 선정과 깔끔한 태클 능력으로 단시간에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수비 조합을 구축했다.
반면 손흥민은 올 시즌 17골을 터트렸지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이어 토트넘 올해의 선수 영광도 누비지 못했다.
EPL 사무국은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 8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그는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과 ‘부상’ 히샬리송의 이탈 속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토트넘이 최근 4연패에 빠지며 EPL 5위로 추락하는 등 구단의 부진을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이 외면당한 가운데 필 포든, 엘링 홀란(이상 맨체스터 시티),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마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날), 콜 팔머(첼시),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8인 후보다.
전문가와 팬 투표를 합산해 각 부문 수상자가 결정된다.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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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