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27, 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게 될까.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여름 토트넘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 힐랄이 충격적인 히샬리송 급습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알 힐랄은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이다. 그들은 네이마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지난 1월 토트넘 측에 히샬리송 영입을 문의했다. 알 힐랄 측은 히샬리송와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확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 힐랄은 이번 시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강팀이다.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 19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4회로 두 대회 다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자금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알 힐랄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는 4개 구단 중 하나로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네이마르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네이마르 영입에만 1억 유로(약 1478억 원)를 넘게 투자했다.
알 힐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히샬리송까지 노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아직 공식적인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계획 중이다. 히샬리송에 관한 제안도 들어볼 것으로 보인다"라며 "히샬리송은 올여름 사우디 리그의 다음 거물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중 한 명이지만, 토트넘에서 입지는 애매해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무려 6000만 파운드(약 1031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히샬리송은 에버튼에서 리그 10골을 터트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골 4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시즌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리그 11골을 달성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서도 번뜩였다. 그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뒤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직접 골망을 흔들더니 간결한 패스로 손흥민의 추격골을 돕기도 했다.
문제는 심한 기복과 잦은 부상이다. 히샬리송은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면 아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연계나 슈팅 실력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토트넘 공격의 맥을 끊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올 시즌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도 길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10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고, 지난 2월에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큰 문제 없이 돌아왔지만, 리버풀전 이후 또 종아리를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오는 6월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된 상황.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가 싶었지만, 연이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결국 다시 사우디 이적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 히샬리송이 사우디의 관심을 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알 이티하드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에 실패한 뒤 히샬리송을 노렸다. 그러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잃은 토트넘이 히샬리송까지 판매하길 꺼렸고, 시간도 부족했기에 무산됐다.
이제는 토트넘도 적절한 제안만 온다면 기꺼이 히샬리송을 보내주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여름에 히샬리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빌딩을 계획함에 따라 히샬리송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등을 현금으로 바꿀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오랫동안 공격수 영입과 연결됐다. 지금도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 등을 비롯해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쿼드를 바꿔야 한다.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가끔은 '좋은 선수인데'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놔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디의 관심 대상이었던 히샬리송을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 이는 신중하게 검토될 것"이라며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포함한 수많은 선수에 대한 제안을 들으면서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샬리송 역시 사우디행을 꺼리지 않는 모양새다. 'TBR 풋볼'은 "히샬리송도 중동으로 이적하는 데 관심이 있다. 토트넘도 이번 여름 그의 이적 문이 열려 있단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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