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54)이 결국 폭발했다. '축구도 모르면서' 자신의 비판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90min에 따르면 아스날전(13일)을 앞둔 텐 하흐 감독은 “맨유 팬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코멘트를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축구에 대한 지식도, 축구팀 운영에 대한 지식도 없다”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자들을 겨냥했다.
맨유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54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대두된 배경이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을 비판하며 ‘경질설’을 키우고 있는 이들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축구 지식’ 없이 무작정 비난하고 본단 이유에서다.
경질설이 연일 나오고 있지만 텐하흐 감독은 "맨유 경영진에게 상식이 있다면 난 경질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 팀엔 부상자가 너무 많다. 시즌 내내 주전 포백을 기용하지 못했고 8명의 센터백이 부상으로 아웃됐다. 미드필더 조합도 계속해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왼쪽 풀백도 없는 상황에서 구단주들은 이러한 현실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텐 하흐가 말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선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맨유는 오는 25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텐 하흐 감독은 "우린 경쟁 중이고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이를 위해 경쟁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맨유는 최근 ‘굴욕’을 겪었다. 지난 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0-4로 졌다.
올 시즌 13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EPL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했다. 더불어 이날 4실점을 포함해 이번 시즌 55실점을 찍었는데,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의 최다 실점 기록이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최악의 패배”라면서 “우리는 더 잘했어야 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계획, 대본,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 물론 개인의 실수도 있었다. 그러면 빨리 서로 덮으려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서로를 실망시키며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은 당시에도 자신의 위치에 대해선 분명히 했다. ‘자신이 맨유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냐'는 질문엔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충격패’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을 일찍 훈련장으로 불렀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0일 “텐 하흐 감독은 맨유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중 하나가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최소화 하고 훈련시간을 더 갖는 것이라고 들려줬다.
더선은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일찍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텐 하흐 감독은 오전 7시에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했다. 일부 구단 스타들, 카세미루와 안토니 등은 굳은 표정으로 훈련장에 들어왔다.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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