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 '베테랑 동료'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난다.
PSG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다고 직접 발표했다.
나바스는 1986년생 골키퍼로 185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상황 판단과 순발력,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우뚝섰다.
지난 2005년 데포르티보 사프리사에서 데뷔한 그는 알바세테, 레반테 UD를 거쳐 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2019년까지 레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나바스는 2019년 PSG로 이적했다.
초신성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2021년 PSG에 합류하며 입지가 좁아진 나바스는 잠시 노팅엄 포레스트 임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다시 PSG로 돌아왔다.
레알과 PSG에서 총 2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수문장 나바스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작별을 알린 그는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에서 보낸 시간은 모두 훌륭했다. 난 이곳에서 늘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이에 신께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그는 "놀라운 경기장에서 골문을 지킬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직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남았지만, 정든 곳을 떠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나바스만 PSG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PSG의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팀을 떠난다.
음바페는 앞서 11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때가 되면 여러분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PSG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올 시즌 끝으로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어 음바페는 "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모험은 몇 주 후 마무리된다. 이번 주말 파르크 데 프랭스(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큰 영광을 누렸던 지난 시간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며 성장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광과 실수를 겪으면서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특급 공격수’ 음바페는 PSG에서 통산 306경기 소화, 무려 255골을 넣었다. 프랑스와 PSG의 간판 선수인 그를 원하는 팀은 늘 존재했다. 그중 레알 마드리드가 오랜 시간 공들여 영입 협상을 진행했다.
2022년 음바페는 레알의 제의를 받았지만 PSG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이번은 아니다. 레알로 향할 것이 유력하다.
이로써 다음 시즌 PSG에서 음바페와 이강인의 ‘투샷’은 없다. 두 사람은 올 시즌 부쩍 친해졌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조합이란 평가받았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패스가 음바페의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29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개최된 브레스트와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에서 PSG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도움을 기록했는데, 그때 그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선수가 바로 음바페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인해 PSG는 3-2 승리를 챙겼다. 음바페는 득점 후 이강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안겼다.
이후에도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있었고, 그 시간만큼 그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브로맨스'를 자아냈다. 서로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두 사람의 캐미를 차기 시즌땐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나바스 역시 이강인과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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