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지춘희가 배우 이나영과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디자이너 지춘희의 2024 가을 겨울 시즌 런웨이가 공개됐다.
다수의 모델들을 거느린 에스팀 대표 김소연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이에 김소연이 지춘희의 런웨이 총감독을 맡은 바. 앞선 '사당귀'에서 그 준비 과정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마침내 공개된 쇼 당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운현궁 바닥에 깔린 홀로그램 런웨이가 추운 날씨로 인해 주름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 김소연은 스태프들에게 작은 드라이어라도 가져와 수작업으로 주름진 홀로그램을 함께 펼 것을 지시했다. 김소연은 지춘희에 대해 '진짜 보스 중의 보스"라며 잔뜩 긴장했다.
간신히 런웨이를 앞두고 진행할 수 있게 된 지춘희 쇼에는 다양한 셀럽들이 참석했다. 배우 고경표, 김성령, 나영희, 오윤아, 오현경, 이정현, 차예련, 최명길 등 내로라하는 셀럽들이 지춘희 쇼 런웨이를 보귀 위해 모였다.
실제 지춘희는 과거 가수 아이유, 배우 김지원이 유명세를 얻기 전인 데뷔 초부터 함께 작업을 했을 정도로 남다른 선구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바. 그런 지춘희가 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는 바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이었다.
지춘희는 "그 친구(장진영)가 처음에 찾아와서 배우로 안 알려졌을 때인데 '선생님 옷을 입어야 상을 탄대요'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그 친구한테 처음 들었다. 와서 본인이 하는 이야기도 진솔하고 당당했다"라며 장진영에 대해 변함없는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이린, 이현이 등 베테랑 모델들의 활약 속에 지춘희 쇼는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춘희는 반대했으나 김소연이 끝까지 밀어붙였던 선곡 가수 김필 버전의 '바람의 분다' 우여곡절 끝에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운현궁을 배경으로 봄바람에 흩날리는 지춘희의 드레스가 노래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객석에 있던 차예련은 감동해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쇼 말미에는 배우 이나영이 깜짝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광고촬영으로 인해 쇼를 처음부터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지춘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늦게나마 참석해 돈독함을 드러낸 것이다. 지춘희는 이나영과 남편인 배우 원빈의 결혼식 예복을 만들어줬을 정도로 남다른 인연을 쌓아왔다.
쇼를 마친 뒤 지춘희는 "늘 사람들이 패션쇼에 오면 다 좋았다고 박수쳐주고 축하해준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 제 자신이 안다. 얼마나 잘했는지는. 그래서 끝나서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애쓴다"라고 담담하게 말해 감동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