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존중냉장고’, 진돗개 입마개 강요→몰카 논란..견주 “동의 없었고 모욕적”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5.12 18: 34

개그맨 이경규의 새 웹예능 ‘존중냉장고’가 진돗개 입마개 강요와 함께 동의 없는 촬영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0일 유튜브 태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 존중냉장고 : 존잘상을 찾아서 Ep.01’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게재됐다.
'존중 냉장고'는 1990년대 큰 반향을 일으킨 공익 예능의 원조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콘텐츠로, 각 회차별 기준이 되는 '존중 리스트'를 정하고, 모두 실천한 사람을 찾아 '존,잘,상(존중 잘하는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날 MC 이경규는 가수 김요한, 나나와 함께 반려견 산책을 잘 시키는 견주를 찾아 나섰다. ‘펫티켓’을 잘 지키는 견주에게 냉장고를 선물한다는 것. 이때 등장한 ‘펫티켓 존잘 리스트’는 매너워터, 인식표, 입마개였다. 특히 이경규는 “진돗개는 입마개 안 해도 괜찮다.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위협적인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단 말이다. 그걸 위해 하는 경우 있다. 그분은 존중의 대상이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책하는 진돗개와 견주들을 지켜보며 MC들은 “입마개를 안했어요”라고 말하거나, 자막에서도 “답답하다 진짜”, “이번에도 입마개 없음”이라고 덧붙이는 등 마치 견주들이 불법을 저지르는 듯이 묘사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댓글 창에는 ‘진돗개 혐오조장’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진돗개 차별하지 마시길 진도는 맹견 아니고 입마개 착용 의무 견도 아닙니다. 공인인데 시청자들한테 잘못된 정보 주지 마세요”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고, 다른 누리꾼들도 “진도는 맹견도 아닌데 왜 입마개를 하나요?”, “진돗개는 의무도 아닌데 왜 진돗개한테만 이렇게 프레임을 끼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영상에 나온 강아지 보호자라는 A 씨는 댓글을 통해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A 씨는 “지인이 제 강아지가 이 유튜브에 나왔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정말 제 강아지가 있네요..?”라며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는 저로서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인데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해서 올리시는 거죠?”라고 유튜브 촬영을 동의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새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약칭 나화나)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대국민 화Free(프리) 쇼’다.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가 시청자들의 꽉 막힌 ‘화’를 대리 분출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할 예정이다.방송인 이경규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2023.08.14 / dreamer@osen.co.kr
이어 “심지어 영상의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나도 편파적이라 제 강아지가 허락 없이 영상에 나온 것뿐만 아니라 영상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이건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영상인가요? 진돗개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자 하시는 건가요?”라며 “몰래 촬영 당한 당사자로서도 진돗개 보호자로서도 몹시 불쾌하네요. 앞으로는 산책하면서도 주변에 카메라 있나 없나 확인부터 해야 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 씨는 “존중냉장고요? 댁들부터 존중하는 법을 배우세요. 뒤에 숨어서 몰래 촬영하며 온갖 편견과 혐오 조장하는 주제에 감히 존중을 운운합니까? 진짜 반려견+존중 키워드로 영상 찍고 싶었으면 입마개 견종이 아님에도 가만히 있는 개들에게 다짜고짜 입마개 하라며 폭언과 폭력 일삼는 사람들이나 오프리쉬로 공포감 조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찍으시던가요”라며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이니 내려주세요”라고 전했다.
‘존중냉장고’가 첫 회부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과 이경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상 편집 역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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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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