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년차 투수 최준호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최준호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이 타선이 폭발해 12-4로 크게 이겼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준호는 올해 데뷔전을 치렀고, 앞서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이날 1회초 2점을 내줬으나 이후 완벽한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를 처음 기록하며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렸다.
최준호는 1회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톱타자 로하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강백호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직구(147km)를 던졌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문상철 상대로 1볼에서 던진 직구(147km)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연타석 홈런을 맞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조용호를 3구삼진,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이렇다할 위기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2회는 삼자범퇴, 8~9번 김건형과 신본기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앞서 홈런을 맞은 강백호와 문상철을 외야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장성우는 3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고,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6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주자를 삭제했다. 2사 후 장성우를 10구째 접전 끝에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최준호는 경기 후 "야수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신 덕분에 편한 상황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었다. 특히 팀이 연승 분위기였기 때문에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만족스럽다"며 "(양)의지 선배 사인만 믿고 던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오늘 쉽지 않겠다'했는데 오히려 긴장이 풀리면서 이후부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많은 홈팬분들 앞에서 연승을 잇는 날 데뷔 첫 승리를 한 것도, 더블헤더 경기인 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팀에 보탬이 된 것도 모두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도 경기 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1군에 올라온 뒤 등판하는 날마다 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천안 거주 중). 어제도 올라오셨다가 우천취소로 인해 경기를 못 보고 내려가셨는데, 오늘 새벽에 아침밥을 먹이시겠다고 요리를 해 다시 올라오셨다. 아침에 함께 아침 먹고 야구장에 왔는데 든든한 집밥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치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 많은 효도하겠다. 사랑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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