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을 향한 다소 황당한 평가가 나왔다. '데일리 메일'이 손흥민의 국적을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메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과 손흥민에게 평점을 부여, 번리전 평가를 남겼다. 손흥민은 10점 만점에 6점을 부여받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밤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번리와 맞대결을 펼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 63점(19승 6무 11패)을 기록, 4위 진입에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렸다. 나란히 36경기를 소화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반드시 이겨 강등을 막아야 했던 19위 번리(승점 24)는 강등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데얀 쿨루셉스키-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에 섰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고 올리버 스킵-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선제골은 번리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브룬 라센이 중원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박스 오른쪽에서 잡은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이내 토트넘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포로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속도를 살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고 전반전은 1-1로 균형을 이룬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도 팽팽했다. 번리가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1분 오도베르가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토트넘 선수 2명을 볼 터치 2번으로 벗겨낸 뒤 골대 정면을 보고 힘껏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위로 향했다.
토트넘이 후반 3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주다시피 했는데 존슨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번리의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보고 존슨이 달려들어 발을 갖다댔지만 공은 야속하게 골대 옆으로 향했다. 3분 뒤 사르가 골문 빈공간을 노리고 찬 슈팅마저 무리치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기어코 토트넘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반 더 벤이 아크 부근에서 달려가는 방향의 역방향으로 기습 인사이드 슈팅을 날려 번리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천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번리의 골키퍼 무리치가 무려 7개의 선방을 기록할 정도로 쉽지 않았던 경기다.
이 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4회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89%(39/44), 기회 창출 5회, 상대 박스 내 터치 7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은 평범한 6점을 부여받았다.
매체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덴 성공했지만, 스스로는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으며 손흥민을 향한 패스의 질도 썩 좋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90min'은 5점을 부여, "중앙 지역에서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윙포워드로 출전할 때 훨씬 효과적이었다"라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을 평가했다. 평점은 풋볼 런던과 동일한 6점이었다.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 홈 구장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에도 손흥민을 보러 온 팬들의 수가 많았다"라고 경기 외적인 부분을 다뤘다. '손흥민을 보러 온 팬'은 한국인 팬들이 경기장에 많았다는 점을 뜻하는 듯했다.
매체는 이어 "그는 한국이들에겐 영웅일지 몰라도 이번 경기에선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라며 손흥민의 국적을 조명했다. 번리와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 대신 손흥민이 대한민국 국적이라는 점을 더 크게 다뤘다.
데일리 메일은 "그는 실력을 발휘해 존슨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존슨은 기회를 놓쳤다"라며 평가를 끝맺었다. 위 두 매체에 비해 경기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며 황당한 평가를 남긴 데일리 메일과 '메일+'다.
최근 토트넘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관중이 황희찬과 손흥민의 유니폼을 반반 섞은 유니폼을 입거나 손흥민의 유니폼 아래 토트넘의 라이벌 아스날 유니폼을 입는 등 다소 눈쌀이 찌뿌려지는 행위를 행하자 이를 '저격'하는 듯한 평가다. 손흥민의 경기력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코멘트를 남겼다.
한편 4위 싸움 희망을 살린 토트넘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reccos23@osen.co.kr